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며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비거니즘 트렌드에 발맞춰, 육류나 해산물을 대체하는 식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계란 대체 식품인 ‘저스트 에그’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저스트 에그는 미국의 ‘잇 저스트(Eat Just)’가 만든 식물성 계란이다. 동물성 원료 없이 녹두를 사용해 만들어졌고, 녹두의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색을 냈다.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인 ‘저스트 에그’와 식물성 대체 오믈렛 ‘저스트 에그 폴디드’를 직접 조리해 맛봤다.
저스트 에그는 액체 형태로, 저스트 에그 폴디드는 고체 형태로 되어 있다. 각각 보관 방법도 다르다. 저스트 에그는 냉장실에, 저스트 에그 폴디드는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영양성분표를 살펴봤다. 동물성 성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두 제품 모두 콜레스테롤 함량이 0㎎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참고로, 실제 계란 노른자에는 약 180㎎ 정도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액체로 된 저스트 에그는 흰자와 노른자를 섞은 후 우유를 몇 방울 떨어뜨린 것처럼 희끄무레한 노란빛을 띤다. 이 제품으론 전을 부치거나, 스크램블 또는 계란지단 등을 만들 수 있다. 저스트 에그 폴디드는 상자 안에 개별 포장된 고체 형태의 오믈렛 네 개가 들어 있다.
먼저 액체로 된 제품으로 스크램블을 만들어 보았다. 계란을 푸는 과정만 생략되었을 뿐, 조리 과정은 똑같다.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뒤 저스트 에그를 붓는다. 가장자리가 끓어오를 때 주걱으로 휘저어 주면 끝.
대체 오믈렛인 저스트 에그 폴디드는 따로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봉지를 뜯어 오븐이나 프라이팬, 토스터기 등에 구워 주면 된다. 에디터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으로 굽는 쪽을 선택, 중약불에서 예열된 프라이팬에 오믈렛을 올렸다. 따뜻한 프라이팬에 오믈렛을 올리자 딱딱했던 오믈렛이 금세 말랑하게 변했다. 양면을 노릇하게 굽는 데까지는 13분 정도가 걸렸다.
조리된 스크램블과 오믈렛을 빵과 함께 접시에 담았다. 비주얼은 실제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이나 오믈렛과 똑같았다. 하지만 향은 달랐다. 계란보다는 두부에 가까운 향이 느껴졌다.
스크램블부터 맛봤다. 맛 역시 계란보다는 두부에 가까웠다. 두부 부침을 간장 없이 먹는 맛이랄까? 계란에 가까운 맛은 아니었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맛이 조금 싱거워서, 조리 시에 후추를 넣거나 먹을 때 케첩이나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식감은 실제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보다 좀 더 폭신했는데,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탄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스크램블이 두부 부침 같은 맛이었다면, 오믈렛은 계란물을 입혀 구워낸 생선전처럼 고소한 맛이다. 실제 계란으로 만든 오믈렛의 맛과는 차이가 있지만, 스크램블에 비해 콩의 맛이 진하지 않아 두부를 먹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소스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짭짤하게 간도 되어 있었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 때문인지, 스크램블보다 빵과 더 잘 어우러졌다.
콩으로 만든 대체 계란, 저스트 에그. 동물성 재료 없이도 각종 계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신기했다. 비록 계란의 맛보다는 담백한 두부의 맛에 가깝긴 하지만, 비건 식생활을 실천하고 있거나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면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다.
식물성 계란과 함께, 맛있는 비건 라이프 즐겨요!
사진=김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