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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핑크인데 너는 녹색이네, 크라운 오트하임

3월의 과자를 소개합니다

Editor 이현정 2022.03.29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이현정

2022.03.29


계절이 바뀔 때마다 편의점에는 신상품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봄은 딸기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최강의 인기제품들도 봄만 되면 딸기맛, 베리맛, 벚꽃 에디션 등등 분홍빛으로 무장한 한정품이 하나쯤은 나올 정도니까.




그렇게 모두가 핑크빛으로 꾸민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가 하나 보였다. 딸기가 아니라 귀리, 벚꽃같은 핑크 대신 새순 같은 녹색을 입고 나온 오트하임이다.




사실 하임 시리즈가 새로운 맛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녹차하임, 모카하임 같은 나름 친숙하고 대중적인 맛부터 요거트하임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맛까지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를 견고하게 잡아온 와중에도 계속 트렌디한 맛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시즌상품이 대부분 한철 지나면 조용히 사라진 것처럼 아쉽게도 시즌 외를 넘어가지 못 한 채 초코와 화이트만이 유일한 하임이었다.


빼빼로나 초코파이, 카스타드가 온갖 기상천외한 맛을 시도할 때도 딱히 새로운 맛을 내놓지 않던 와중에 오트하임의 등장이라니. 봄 신상품에도 눈길 주지 않던 내 손을 저절로 매대로 이끌게 했다.





슈퍼 푸드 중에서 유일한 곡물이라는 오트밀을 메인으로 내세운 만큼 패키지부터 눈이 건강해질 것 같은 녹색이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파스텔톤으로 변화를 준 덕인지 분명 딸기를 내세운 핑크색이 아닌데도 산뜻한 봄 느낌이 난다. 하기야 봄 하면 푸른 벌판에 피어오르는 쑥, 봄나물도 녹색이니 녹색도 봄의 색이시겠다. 내부 포장지도 동일한 색상. 왠지 모르게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맛은 오트밀보다는 미숫가루가 먼저 떠올랐다. 사실 미숫가루가 혼합곡물이란 걸 생각하면 오트밀로 만든 과자에서 미숫가루를 느끼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숫가루를 먹고나면 늘 입안을 텁텁하게 만들던 뒷맛이 적다. 오히려 곡물이 주는 고소한 맛과 풍미, 안에 든 오트크림이 주는 감칠맛이 굉장히 밸런스가 잡혔다.


특히 인절미맛 과자류와 비교하자면 콩가루가 주는 맛과는 확연하게 오트밀맛이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다만 안에 든 크림은 오트밀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비건식 오트밀크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트밀을 넣은 유크림이 들어갔다. 비건 스낵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구입하려 했다면 아마도 아쉬울 점. 그만큼 친숙하면서도 대중적인 맛이다. 개인적으로 기존 라인보다 훨씬 취향이었다! 아마 나처럼 미숫가루, 인절미 등 참새(?)같은 입맛을 가진 분들이라면 충분히 카트에 쏙 집어넣을 만한 매리트가 있는 맛이다.





새옷을 입은 신상품을 맛볼 때마다 또 한 번 계절이 바뀐 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어떤 과자가 새 계절을 알리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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