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지역별로 떡국이 다르다고?

다 똑같은 떡국이 아니였네

Editor 김진선 2022.01.31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진선

2022.01.31


보글보글 끓는 떡국을 기다렸던 때도 있다. 탱글탱글한 가래떡이 뽀얀 국물 안에서 세상에 순응한 자태를 인사를 건넬 때, 한 살 더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의 의연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은 매년 변함이 없었다. 만두를 굳이 넣지 않는 것 또한, 떡을 향한 나만의 예의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떡국이 부담스럽다. 피하고 싶다면 피하고 싶을 정도다. 나이를 먹을수록 떡국과 함께 다가오는 세월을 거부하고 싶은 심리인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지 않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아침이 오듯, 떡국을 거부해도 한 살은 먹게 된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거운 구정을 맞을 수 있을까, 궁리를 하던 중 지역별로 떡국을 만드는 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기야 색다른 떡국으로 색다른 일 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마저 섰다. 어떤 떡국을 택할지는 미정이지만, 여러분들도 함께 다른 지역의 떡국 만들기에 동참해 보고, 부디 만족하시길.


*왜 떡국일까?

길쭉한 가래떡은 무병장수를 의미한다고 하지? 재산까지 늘어나라는 뜻도 있다고 해. 그래서 동전 모양으로 동그랗게 썰어 넣었다는 말도 있더라고.


강원도, 떡만둣국




강원도에서는 떡국에 만두를 넣어 먹는다. 함께 모인 가족이 오손도손 빚은 만두를 떡국에 투하해 먹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밀가루 피 안에 각종 고기와 만두를 채운 만두는 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강릉에서는 만두에 초당두부까지 함께 넣어 먹기도 한다고!


경상도, 굴 떡국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전으로도 부쳐 먹고, 김장 김치에도 불려 다니는 굴! 이런 굴을 넣은 떡국은 먹어보지 않아도 벌써 깔끔함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맛도 맛이지만, 굴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도 고루 섭취할 수 있겠다.


제주도, 들깨 미역 떡국



옥돔적이나 옥돔찜과 함께 떡국을 즐긴다는 제주도. 떡국에는 시원한 바다 냄새가 고스란히 담긴 미역과 고소한 들깨가 담겼다. 미역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국물에 씹는 맛까지 더해져 보다 든든한 떡국을 즐길 수 있겠다. 옥돔을 찢어 넣기도 한다고!


이밖에 경기도의 조랭이 떡국, 전라도의 닭장 떡국 등이 있다. 조롱박 모양의 떡을 끓인 조랭이떡은 한해의 길운을 염원한다고 하며,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예로부터 꿩고기로 육수를 낸 전라도! 최근엔 비교적 구하기 쉬운 닭을 주로 이용해 떡국을 끓인다.


이처럼 떡국을 끓이고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이 지역마다 다르지만, 집안마다도 모두 다를 것이다. 참고로 에디터는 고기와 만두를 함께 넣어 먹는다. 완전 푸짐하게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역까지 넣어 더욱 풍성한 한해를 맞이하려고 한다. 올해 복 다 내꺼!


드링킷 구독자님들! 맛있는 떡국 끓여 드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