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도 어김없이 마카로니를 샀다. 맥앤치즈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 사실 맥앤치즈는 미국의 대표 가정식이기 때문에 특정한 계절에만 먹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따끈하고 부드러운 치즈 때문인지, 늦가을이 되면 유독 그 맛이 떠오른다.
도톰한 이불이 깔린 침대에서 갓 만든 맥앤치즈와 맥주를 맛보는 포근한 행복감.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이 계절, 따뜻한 감성을 나누고 싶어 에디터표 맥앤치즈 레시피를 준비했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훌륭하니 한 번쯤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재료 준비
마카로니 1컵(종이컵 기준), 밀가루 두 스푼, 슬라이스 치즈 3장, 버터 세 스푼, 우유 200㎖, 양파 1/4, 청양고추, 스팸, 파슬리
※ 파슬리는 없어도 무방하며, 청양고추와 스팸은 각각 페페론치노와 베이컨으로 대체 가능하다.
조리하자!
① 물에 소금 반 스푼을 넣고, 마카로니 한 컵을 8분간 삶는다.
② 마카로니가 삶아질 동안 팬에 다진 양파와 잘게 썬 청양고추, 깍둑썰기한 스팸을 넣고 볶는다.
③ 재료가 어느정도 익으면 미리 준비한 버터와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 이 때, 밀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잘 저어 가며 볶아 준다.
④ 우유 200㎖를 넣는다. 우유가 끓어오르면 슬라이스 치즈 세 장을 넣고 치즈가 풀어질 때까지 약불에서 끓인다.
⑤ 삶아진 마카로니를 소스 팬에 넣고, 1분 정도 뒤적이며 익혀 준다.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먹을 만큼 접시에 덜어내 파슬리를 뿌려 내면 완성!
과연 그 맛은?
에디터표 맥앤치즈의 특징은 치즈 향이 상당히 많이 느껴지는, 응축된 크림 파스타 소스의 맛이 난다는 것! 스팸 특유의 짭짤함과 부드럽고 꾸덕한 치즈 소스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치즈의 느끼함은 꽉 잡고 고소한 풍미를 증폭시키니, 청양고추나 페페론치노는 꼭 넣는 것을 추천한다.
짭짤한 맥앤치즈는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바삭하게 구운 빵에 가득 얹어 샌드위치로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구수하고 건강한 맛의 통곡물빵과 먹으면 소스의 감칠맛을 200%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내가 있는 이 곳이 바로 천국! 맥주 뿐 아니라 와인 안주로도 제격이니, 마음 가는 대로 페어링해도 좋다.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따끈하고 부드러운 맥앤치즈와 맛 좋은 맥주. 이 음식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늦가을을 만끽해 보자.
사진=김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