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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엔 전기밥솥으로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요

요거트 덕후들을 위한 홈메이드 그릭 요거트 레시피

Editor 김태인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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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11.09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 가만히 있는 것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일 이유를 만들어낸다. ‘가만히 좀 쉬면 어디가 덧냐냐’고들 말하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다. 그래서 에디터 본인도 주말 이틀 동안 약속이 없으면, 이번에는 또 어떤 사고(?)를 쳐볼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찰나에 이틀, 즉 48시간이라는 시간이 ‘그릭 요거트’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거트 발효기나 특별한 기계가 아닌, 밥솥으로도 충분히 쉽게 만들 수 있는 그릭 요거트. 만드는 방법, 너무 쉽다고 코웃음 치지 말고 따라 해보자.


준비할 것

원유 100% 우유, 유산균음료, 면 보자기, 체


저지방 우유가 아닌, 일반 원유 100% 우유를 사용할 것! 유산균음료는 액티비아 플레인을 추천한다. 면 보자기와 체는 다이소에서 1~2천 원대의 가격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우유 900ml 2팩과 액티비아 130ml 2병을 이용했다. 혼자서 먹을 거라면 1L 우유 한 팩, 액티비아 130ml 하나로도 충분하다.



만드는 방법



1. 깨끗하게 씻은 밥솥에 우유와 유산균음료를 모두 부어준 후, 주걱이나 숟가락으로 잘 섞어준다.

*쇠 숟가락을 쓴다고 해서 유산균이 파괴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2. 전기밥솥의 ‘보온’기능을 누른 후, 2시간을 기다린다. 2시간이 지난 후, 밥솥을 열지 말고 전기코드를 빼둔 다음 약 8~9시간 정도 방치하자.

*보온 기능은 3시간 이내에 꼭 꺼주자. 밥솥을 열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굳이 열지 않는 것을 추천. 본격적인 요거트 만들기는 거의 10시간 이후부터이다. 때문에, 준비 과정은 잠들기 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도합 10시간이 지난 후, 밥솥을 열면 순두부 같은 느낌의 몽글몽글한 요거트가 우릴 반긴다. 이제 면 보자기와 체가 나설 시간. 깊이가 깊은 용기에 체를 걸쳐두고, 그 위에 면 보자기를 깔아주자. 요거트가 넘치지 않게 양을 잘 조절해서 부어준다.



4. 면 보자기를 적당히 감싸준 다음, 이를 냉장고에 보관하자. 이는 유청을 걸러주는 작업인데, 초반에는 유청이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40분에서 1시간 정도마다 확인하여 유청을 버려줘야 한다.

*걸러진 유청이 면 보자기 속 요거트와 다시 닿지 않게 주의하자.



5. 3~4번 정도 유청을 대량으로 빼고 나면, 적당히 묵직한 물건을 올려놓고 계속해서 유청을 빼준다. 유청을 빼는 횟수나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유청을 뺄수록 요거트의 신맛이 적어지고 꾸덕함은 배가 된다.

*에디터는 치즈 수준의 꾸덕꾸덕함을 원해서, 아침 일찍부터 오후 4~5시 이후까지 유청 빼는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6. 중간중간 내가 원하는 점도의 그릭 요거트가 완성되었는지 확인하고, 요거트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주면 완성!



이렇게 완성된 요거트는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꾸덕꾸덕하다 못해 찐득거리면서 특유의 고소함과 상큼함이 입안 가득 찬다. 과일 잼(콩포트)과 견과류를 곁들여 먹거나, 각종 과일 토핑을 올려 꿀이나 올리고당 한 스푼을 둘러 먹어도 좋다. 샐러드와 함께 또는 베이글 빵에 발라 먹는 것도 추천. 리코타 치즈나 생크림을 퍼먹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맛있어서, 매일 먹다가는 화장실에서 살게 될 지도…!


시중에서 사 먹는 요거트의 꾸덕함 정도가 조금 아쉬웠다면, 에디터처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바로 자급자족. 이렇게 요거트를 양껏 만든 다음, 소분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했더니 이것 좀 만들어 팔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요거트 만들기가 번거로울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 잠시 넣어둬 - !


사진=김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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