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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는 거들 뿐! 기네스 와퍼와 맥주

기네스 덕후들의 큰 그림이었던 거야

Editor 김태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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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0.10.23

기네스는 특유의 부드러운 거품, 진하면서 쌉싸름한 다크초콜릿의 맛에 고소한 보리의 맛을 품고 있는 독특한 맥주다. 지난 8월 말, 기네스 맥주를 넣은 햄버거 출시 소식이 들려왔다. 무려 기네스와 버거킹의 협업이라니. 버거 3종에 이어 이번 10월에는 할로윈 시즌을 기념해 할로윈 와퍼라는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프로모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 - 버거킹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 @burgerkingkorea

검은색 빵... 왠지 꺼려지는 비주얼이라 도전 못해 본 독자들이 꽤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네스 맥주를 품은 버거 3종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드링킷과 함께 짚어보자.



위 따옴표

기네스 Ⅹ 버거킹



단품 기준 기네스 와퍼, 콰트로 치즈 와퍼는 8,500원 / 머쉬룸 와퍼는 8,900원

기본에 충실한 맛이 궁금했기에, 골라본 버거는 기네스 와퍼와 머쉬룸 와퍼, 콰트로 치즈 와퍼 세가지. 기네스 그리고 오징어 먹물이 첨가된 흑색 빵(블랙 번)과 기네스 바비큐 소스의 풍미를 함께 담아낸 버거이다.


단품만 먹었을 때, 기네스 버거 본질의 맛을 원한다면 단연 기네스 와퍼를 가장 추천하는 바. 베이컨과 쇠고기 패티 그리고 기네스 바비큐 소스의 조합은 충분히 훌륭했다. 아! 스테이크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 바비큐 소스 세 가지를 적절히 섞은 맛 같다고 하면 적당하겠다.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달달함 극치도 아닌 맛.


베이컨 특유의 짠맛을 주의할 것. 방심했다간 큰코다칠지도!

하지만 예상했음에도 한 가지의 아쉬웠던 점. 어떤 버거에서도 기네스의 맛은 사실상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랙 번이나 소스에 들어가는 기네스는 ‘콜라보의 상징적인 의미’ 정도였다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기존 와퍼와 비교해도 특출나게 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기네스 맛이 느껴질 정도로 기네스가 들어갔다면 (19금 버거) 햄버거 가게에서 주민등록증 검사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기네스 맛이 부족하다면 진짜 기네스를 주입하고야 마는 드링킷…




기네스와 버거를 함께 맛봄과 동시에 만족한듯한 환한 미소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버거는 목이 막히는 음식인데 더 가볍고 청량감 있는 스타일의 맥주와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네스 버거만큼은 꼭 기네스 맥주와 먹기를 권하고 싶다. 버거에 들어있는 기네스 바비큐 소스로는 부족한 풍미를 기네스가 톡톡히 높여준다.


치즈 특유의 짠맛이 느껴지는 콰트로 치즈 와퍼와 기네스, 상당히 칭찬하고픈 조합이다. 아무래도 버거킹 관계자가 기네스와 버거킹 와퍼를 같이 먹고 싶어서 협업을 진행한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잠깐, 혹시 버거와 맥주 조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있나? (탕) 또, 있나? (탕)



버거를 먹다가 불현듯 스쳐 지나간 몹쓸 호기심. 기네스와 기네스 버거를 먹고 나서 입 냄새가 비슷할까? 재미로 입 냄새 측정기에 입김을 불어봤다. 세상에, 기네스 한 모금과 기네스 버거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인 4단계가 나와 촬영 현장에 있던 팀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단순히 이 버거를 8~9천 원을 주고 또 사 먹겠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물론 맛은 있었지만 높은 가격대에 선뜻 먹겠다는 대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온·오프라인으로 무료 세트 업 등의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여 저렴하게 맛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기네스도 함께 구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다.



세계 1위 흑맥주 '기네스' 맛있게 마시는 법



기네스의 부드러운 거품에는 공공연히 알려진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119.5초 기다림의 미학. 캔맥주도 이렇게 마시면 생맥주 못지않게 맛있게 마실 수 있다.


1. 캔을 따고 위젯(플라스틱 볼)에서 질소가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2. 기네스 전용 잔에 80% 를 채우고 119.5초(약 2분)를 기다린 후, 남은 기네스를 채워준다.


바로 이 2분 동안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내는 서징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더 진한 빛깔 그리고 입에 착 감기는 밀도 높은 거품을 자랑하는 벨벳 같은 질감의 기네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임을 알아두자. 본격 맥주 마시기 위해 버거 먹어본 후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편집=김태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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