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이 사랑하는 3호선의 술 맛집들. 안국·경복궁·익선동·인사동 등 요즘 떠오르는 핫플들이 밀집되어 주말엔 웨이팅이 필수다. 맛집 노선의 대명사 2호선이 질투할 정도라니! 영롱한 오렌지빛의 3호선을 서둘러 탑승하여 술 맛집을 탐색하자.

도토리 브라더스 (경복궁)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동화 같은 외관에 먼저 끌리는 곳이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아늑하고 정갈한 가정집에 초대받는 기분. 가게 이름마저 '도토리 브라더스' 라니, 귀여워.
아보카도, 수란, 스테이크 등을 정갈한 가정식 형태로 제공하며 버터 간장 스파게티, 샐러드, 튀김류를 사이드로 선택할 수 있다.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두툼한 아보카도와 연어, 고기들이 마음과 배를 모두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곳. 멜론 소다가 음료 중 유명하나 이 집 요리에 맥주를 안 마시고 오면 계속 후회하게 된다고.

열두달 (안국)

익선동 골목을 탐방하던 중 눈에 띄는 벽돌로 된 이탈리안 식당, '열두달'.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한옥집에서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나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끼리도 방문을 한다고. 한옥 내부엔 작은 연못도 조성되어 있다.
역시 가게 외관에서 느꼈던 것처럼 메뉴에서도 한국 Feel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참나물 페스토 봉골레 스파게티'며 '동래파전 해물피자'라니 이색적인 퓨전음식을 즐기기에 찰떡인 곳. 요리 이름만 읽어도 자연에서 오는 맛있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한식과 이태리가 만난 특별한 이곳의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보자.
▷ 에디터의 TMI
익선동 특성 상 웨이팅이 어마어마할 것,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

금돼지식당 (약수)

보기 드문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돼지고기 맛집이다. 이 집의 고기를 먹으러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특수 교배된 돼지를 사용하여 육즙이 가득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영국 이스트 해안가에서 생산되는 전통 깊은 황실 소금을 사용하여 고기 맛의 풍미를 끌어올린다는 것. 일반 소금보다 더 칼칼하면서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하이볼과 위스키, 세계맥주다. 일반 고깃집에선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주류거리는 이 집을 기필코 재방문하게 만든다.
▷ 에디터의 TMI
전화 예약은 별도로 받지 않음

구석집 (연신내)

연신내는 맛집으로 소문난 동네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SNS에 소개되며 숨은 맛집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고. 레트로 감성 뿜어내는 빈티지한 외관이 주목을 이끄는 이 곳은 해가 졌을 때 방문하면 그 운치가 더 좋다.
이 집의 주력 메뉴는 곱창전골과 꼬막무침 비빔밥, 그리고 고추 튀김.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먹고 남은 꼬막의 껍데기만 보게 될 수도 있다. 곱창전골의 맛은 인위적인 얼큰함이 아닌 끓여지는 과정에서 뭉근하고 밀도 있는 칼칼함이 느껴진다. 라면과 당면, 각종 채소들과 먹는 곱창 전골에 이 집의 별미인 꼬막무침 비빔밥까지 더하면 술이 그냥 술술술이니 소맥주문은 필수.
▷ 에디터의 TMI
숨겨진 이 집의 별미는 사실 고추튀김 (속닥속닥)

미라이 (신사)

가로수길은 원래 술집과 맛집들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딱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다. 당장 '가로수길 맛집' 만 검색해도 나오는 결과가 수십 개. 그러나 신사역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라이'를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새벽 영업이며 식사로도, 2차나 3차 술자리로도 인기가 좋다. 1-2인용 좌석부터 단체를 위한 규모 있는 테이블까지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 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메뉴는 사바 산도. 초절임한 고등어와 감자샐러드가 들어간 심플한 샌드위치인데 그 맛이 아주 세련된 맛이다. 이외에도 규 스테이크, 우니 등 이곳의 다채로운 일식들은 사케나 증류주와 찰떡콤비니 함께 즐겨보길.
다음은 7호선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