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회를 먹고 싶은 날이 있다. 회를 먹기로 결심 했다면, 어울리는 술을 고민해 보았는지? 보통은 자연스럽게 소주 아니면 소맥을 찾는데, 두 가지 주종으로만 곁들이기엔 너무 아쉬운 회가 많다. 회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소개한다.
기름기가 많은 회 - 숭어, 연어
숭어나 연어 회와 같은 기름기가 느껴지는 생선은 탄산 가득한 샴페인과도 잘 어울린다. 또는 라임과 같은 시큼한 시트러스 향과 청포도 향이 매력적인 화이트와인인 칠레 쇼비뇽 블랑과도 꽤 어울리는 조합. 많이 먹었을 때의 느끼한 기름기를 잡아줄 수 있다.
쫄깃하고 담백한 회 - 광어, 전복
회는 뭐니뭐니해도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야 많이 먹을 수 있지 않나? 사실 이런 회는 소주와도 잘 어울리는 건 물론이지만, 청하처럼 깔끔한 주류와도 조합이 좋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하기로 유명한 갯장어 회(하모 회)나 광어 회의 뱃살 부위나 전복 등이 어울린다.
과메기
특유의 기름진 맛이 있기는 하지만, 초장, 김, 마늘, 쪽파 등과 함께 싸먹는 게 일반적이라 따로 분류했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살짝 언 상태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완전 해동된 것 보다 특유의 쫄깃함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 사실 과메기는 지금보다 겨울이 제철인만큼 추운 날 정종을 따뜻하게 데워 함께 맛봐도 좋을 듯 하다.
뼈 채 썰어 나오는 회 - 전어, 아나고 회
전어, 아나고 회(붕장어 회)는 뼈 채로 썰어 나오는 회 인만큼 부드럽고 연한 느낌의 회는 아니다. 무엇보다 씹는 맛이 매력적인 녀석. 초장에 듬뿍 찍어먹어야 하는 회라고도 할 수 있지. 요녀석들은 또 맥주와 그렇게 잘 어울린다구? 상큼한 오렌지 향을 가득 품은 맥주면 더 좋고!
물 회
물 회는 울퉁불퉁하게 썰은 회를 새콤한 국물 그리고 야채와 곁들여 먹는 음식. 더운 여름철에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게 사실이다. 국물과 같이 먹어야 하니, 맥주는 좀 배가 금방차는 느낌이고... 이럴 땐 소주 만한 게 없다. 소주는 뜨끈한 국물과도 조합이 좋지만, 차가운 국물과도 함께해도 의외로 조합이 좋다. 숟가락으로 후루룩 소리 내며 물 회로 입가심 한 다음 소주 한 잔으로 마무리.
에디터가 알려주는 TMI
회는 날 것이기 때문에 도수가 지나치게 높은 술과 먹는 것은 피해주기를 바란다. 장 트러블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