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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넣은 막걸리, 어디까지 마셔봤니?

달콤하게, 부드럽게!

Editor 김보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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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8.17

드링킷에서 글을 쓰며 막걸리에 이것저것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셔 본 결과, 막걸리와 궁합이 가장 좋은 음료는 우유라고 결론을 내렸다. 여름만 되면 ‘지금 꼭 마셔야 하는 꿀 막걸리 레시피’라는 게시물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막걸리를 베이스로 얼음과 우유를 함께 간 파리바게뜨의 ‘막걸리 쉐이크’가 큰 사랑을 받았던 걸 보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흰 우유 말고 딸기우유나 초코우유처럼 맛이 첨가된 우유와 막걸리를 섞어 마시면 어떨까?


막걸리+흰 우유


기본 중의 기본, 흰 우유를 활용한 막테일부터 만들어 보자. 막걸리와 우유를 1:1 비율로 섞은 뒤, 꿀을 한 바퀴 휙 둘러 완성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막걸리의 새콤한 맛보다는 우유의 고소함과 향기로운 꿀의 달콤함이 주를 이룬다. 시원하고 달달해서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 목넘김도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좀 더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여기에 미숫가루를 한 스푼 넣어 보자. 또다른 매력의 꿀 막걸리를 맛볼 수 있을 테니.


에디터 점수 5점 / 역시 검증된 맛. 느끼하지 않고, 단 맛도 적당하다.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음료다.


막걸리+딸기 우유


그렇다면 딸기 우유는 어떨까. 흰 우유 꿀막걸리와 동일한 레시피로 만들어 봤다. 주점 메뉴판에서 자주 봤던 딸기 막걸리 완성. 과연 맛은 어떨까.



막걸리에 딸기 우유만 넣었을 뿐인데 이렇게 맛있다니! 딸기맛 요구르트나 라씨를 마시는 것처럼 보드랍고 달달하면서, 상큼하다. 탄산도 적당하다. 딸기 우유만 넣으면 단맛이 살짝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 향긋하게 달착지근한 맛을 더해 주는 꿀은 잊지 말고 넣도록 하자. 냉동 딸기나 생딸기를 넣고 믹서기에 갈아 마시면 더욱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안주로는 도톰하게 튀기듯 부쳐낸 파전이나 옥수수 치즈전을 추천하고 싶다.


에디터 점수 5점 / 기대 이상의 맛. 이 막걸리를 아직 맛보지 못했다면, 오늘 저녁에 꼭 만들어 마셔 보길 바란다.


막걸리+바나나 우유


다음은 바나나 우유. 단지형 바나나 우유의 달콤한 향을 맡고 나니 이것이 과연 막걸리와 잘 어울릴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조심스레 바나나 우유 막테일을 만들어 봤다. 비율은 마찬가지로 1:1. 꿀은 넣지 않았다.



바나나 우유 특유의 달콤한 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진다. 막걸리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달콤한 바나나 우유에 새콤한 요구르트가 한 스푼 더해진 듯한 맛인데, 알코올 맛은 전혀 없었다. 질감은 상당히 크리미한 편! 계속 마시다 보면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우유 같은 순한 맛을 원한다면 1:1 비율로, 으른의 맛으로 즐기고 싶다면 막걸리와 바나나 우유를 2:1 비율로 섞어 보도록 하자. 얼음과 함께 바나나를 썰어 넣고 쉐이크 스타일로 갈아 마셔 봐도 좋겠다.


에디터 점수 3점 / 알코올 맛 덜 나는 달달하고 순한 술을 좋아한다면 추천. 주당들에겐 비추. 바나나 우유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하니, 꿀은 넣지 말 것.


막걸리+초코 우유


마지막 주자는, 음주 후 숙취 해소를 위해 자주 찾는 음료인 초코 우유. 꿀을 넣지 않고, 위와 같은 비율로 잘 섞어 주기만 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의 ‘막카오’를 기억하는가? 쌀로 빚은 술에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닙스를 더해 만들었던 그 제품! 막걸리에 코코아 가루 내지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섞어 먹는 듯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었는데, 초코 우유를 섞은 이 막걸리도 그와 비슷한 맛이 난다. 막걸리와 초콜릿 맛이 완전히 따로 노는 듯한 느낌. 초콜릿이 들어간 술인 머드쉐이크와 비교해 보자면, 그보다 조금 더 달고, 텁텁한 맛은 덜하다.


에디터 점수 2점 / 호기심에 한 번쯤은 마셔볼 만한 맛. 어떤 맛인지 알고 나면, 초코 막걸리를 다시는 찾지 않을 것.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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