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MZ 세대의 전통주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통주라고 올드하고 따분할 것이라는 편견이 깡그리 부서지고, 오히려 다양성을 지닌 힙한 주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전통주의 매력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잘 찾아왔다! 전통주의 매력을 한 곳에 담고 있는 배상면주가에서 내놓은 술을 에디터가 낱낱이 파헤쳤다.
배상면주가는 국내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걸어 내세운 기업이다. 술 제조와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로 우리 술을 수출하며 한국 술을 널리 알리고 있는 곳이다. K-푸드뿐 아니라 K-술까지 알리고 있는 것! 해외까지 널리 알려진 술, 그 맛은 과연 어땠을까?
잠깐, 배상면주가에서 낸 타이틀은 바로 ‘좋은 소주는 좋은 막걸리로부터 나옵니다.’
느린마을 막걸리(도수 6%)
배상면주가를 대표하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인공 첨가물인 아스파탐(설탕의 200배의 단맛을 가진 인공감미료)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직 쌀, 누룩, 물만으로 빚어낸 프리미엄 막걸리로, 느린마을의 모든 라인업의 베이스가 된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톡 쏘거나 시큼한 맛이 나지 않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TMI지만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걸 좋아하는 에디터가 사이다를 섞지 않아도 부드럽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탄산감이 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발효 기간에 따라 단맛, 탄산미, 바디감 등 4계절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느린마을 소주21(도수 21%)
느린마을 막걸리를 증류해 만들어진 느린마을 소주21이다. 막걸리를 끓여 알코올 증기만을 받아낸 순 쌀 증류 소주다. 값싼 수입 주정으로 만든 국적 없는 소주나 수입 위스키 등 외래 증류주를 대신할 우리 증류주다. 고급스러운 병 라벨이 찐 어른의 술 같아~ 언더락 혹은 토닉을 섞어 상큼하게 마셔도 좋다.
역시나 느린마을 막걸리의 향이 코를 먼저 강타하고 그 후에 위스키의 향이 올라왔다. 막걸리를 증류하였기 때문에 달달할 줄 알았으나 단맛은 거의 없었고, 구수한 쌀 향이 은은하게 퍼져 알코올 향의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서 미지근해질수록 알코올 향이 강해져서 처음 맛봤던 느낌과는 달라 아쉬움이 있었다.
느린마을 증류주(도수 16.9%)
전라북도 고창에서 재배한 쌀을 증류한 느린마을소주 원액과 주정을 최적으로 블렌딩한 느린마을 증류주다. 희석식 소주에 비해 순하고 깔끔하기에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반주하기에 좋은 술로 제격이다. 파란 라벨이 깨끗함을 상징하고 있는 거 같아!
알코올 향은 거의 없으며 쌀의 구수함과 허브 향이 퍼졌다. 맛 또한 알코올의 쓴맛이 느껴지지 않고, 알코올의 역함이 없어 부드럽게 마시기가 가능하여 산뜻했다. 전반적인 향과 맛의 밸런스가 좋았다.
다채롭게 즐기고 싶다면, 느린마을 양조장을 방문해 보자!
사진=윤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