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솔의눈부터 데자와까지...이 음료수들 좋아해?

호불호 끝판왕 음료 5종 시음, 도전!

Editor 김태인 2021.12.27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태인

2021.12.27

호불호(好不好), 한자 뜻 그대로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뜻한다. ‘호불호 갈리는 식품’이라는 건, 해당 식품에 대한 개인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그럭저럭’의 중간 입장이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내가 ‘이 음식 맛있어’라고 수백 번 외쳐대는데,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 ‘나는 별로야’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 그 사람의 입맛은 온전히 그의 취향에 달려있으니 말이다.


▷ 호불호 끝판왕, 민트 초코 소주 리뷰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 중에서 특히 더 주목받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사진 속 음료 5종이다. 편의점이나 슈퍼 매대 한쪽 구석에 몰려 매번 천대받던 녀석들이지만, 드링킷에서만큼은 대접(?)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우아한 시음회. 약간의 유머 코드를 더한 요상한 한 줄 평도 더해봤으니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호불호 음료 라인업
실론티 · 솔의 눈 · 맥콜 · 닥터페퍼 · 데자와



#1. 실론티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너에게 끌려~ 시작은 평범하게 ‘실론티’부터 마셔봤다. 1993년에 출시된 실론티의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지명이다. 스리랑카산 홍차 옆을 직접 추출한 리얼 홍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눈을 질끈 감고 호로록 삼키는데…. 맛있다. 왜 맛있지? 흔히 마시던 립톤 아이스티에 홍차 티백을 잠깐 넣어 우려내면 실론티와 흡사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웰그린의 레몬 녹차 음료와도 큰 차이가 없는 맛이다. 다만, 끝으로 갈수록 조금 쌉싸래한 홍차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 음료가 왜 호불호가 갈리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다지 진하지 않다는 것? 얼음 컵에 아이스티를 붓고, 10여 분 이상 놓아두었을 때의 농도라고 표현하면 적절하겠다.


▶ 요상한 평가 : 지극히 평범한 맛이라 호불호 갈리는 음료수에서 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음료. 너 OUT!


#2. 솔의눈

팀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음료, 솔의눈이다. 우선, 에디터는 이전에 솔의눈 음료수를 접해본 기억이 없다. 다른 이들의 평을 종합하자면 ‘시큼한데 톡 쏘며, 물파스 내음 비슷한 것이 스쳐 지나가는 음료’라고. 대체 무슨 맛인거야…?!


솔싹 추출 농축액이 들어있어 시원 상쾌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솔의눈. 솔잎 향이 진한데, 첫 내음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음료수가 상한 건 아니겠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에 반해, 맛은 솔잎 향만 추가한 달콤한 홍차류 느낌이다. 톡톡 튀는 탄산의 느낌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멘톨 사탕이 음료수로 슬쩍 변신한 스타일 같기도 하다. 다만, “솔의 눈은 맛있다”라고 소신 발언을 한 팀원도 있었음을 참고해주길.


▶ 요상한 평가 : 있을 수 없는 만남이 일어났다. 음료수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재료가 들어있는 음료수.




#3. 맥콜

1982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보리 탄산음료 ‘맥콜’. 보리 추출액과 액상과당, 비타민 C 등이 들어있다. 맥콜은 일전에 딱 한 번 마셔본 경험이 있는 음료수인데, 그때 당시의 기억과 같을 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컵에 따라보니, 자글자글한 기포 방울들이 수없이 많이 맺힌다. 처음 마셨을 때는 ‘김빠진 콜라 같은데?’하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재차 마셔보니 김빠진 콜라에 보리차를 섞어서 보리의 구수함을 표현했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보리 탄산음료라는 설명이 아주 빠르게 납득이 가는 맛. 보리의 구수함과 탄산의 톡톡 쏘는 느낌이 절반씩 포함되어 있다.


▶ 요상한 평가 : 맥주 맛이 궁금하다는 미성년자 동생들에게 ‘이거 맥주야’라고 장난치고 싶을 때 주면 딱이다.




#4. 닥터페퍼

많은 이들이 닥터페퍼는 코카콜라나 펩시와 같은 콜라의 하위 호환 버전 음료수인 줄 알 것이다. 하지만 사실 닥터페퍼는 1886년에 출시된 코카콜라보다 1년 앞서 출시된 제품이다.


컵에 따르면서 느껴지는 음료의 향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분명 상큼한 체리 향이 나는데, 달짝지근한 탄산음료 특유의 단내가 뒤따른다. 인공적인 체리주스 향이 가득한 콜라. 호불호의 포인트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자체로도 맛있는 콜라에 굳이 체리 향을 첨가해야 했냐’고 생각하는 쪽과 ‘체리 향이 이 음료의 포인트다’라고 생각하는 쪽. 에디터는 전자에 한 표…! 체리 향이 조금만 덜 인공적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 요상한 평가 : 콜라에다 체리주스를 넣는 장난을 쳤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그냥 먹어도 괜찮은 음료수.


#5. 데자와

서울대학교 내에서의 매출이 일반 타 매장에서 팔리는 수량보다 약 15배 가까이 많아, 한때 ‘서울대 음료. 수험생 음료’로 이름을 알렸던 데자와. ‘커피’는 이름부터 왠지 너무 강렬하지만 밀크티는 ‘밀크’라는 단어 덕에 더 친숙하게 느껴지곤 한다. 사실상 카페인 함량은 비슷한 수준인데 말이지…


데자와는 카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쌈 밀크티’의 맛과 상당히 닮아있다. ‘자바섬의 여리고 어린잎을 우려낸 티’ 그리고 ‘3의 마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3의 마법, 즉 데자와를 세 번 마실 때부터 맛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는 뜻. 극 불호(不好)자에게는 화장품 향이라고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에디터의 입맛에는 아주 많이 연한 밀크티 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어떤 이의 입맛에는 이 은은함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 정도다.


▶ 요상한 평가 : 일을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제조 레시피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만들어서 준듯한 밍숭맹숭한 음료.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음료는?


‘솔의눈’ 당첨. 일부 혹평처럼 물파스 맛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멘톨 사탕이나 박하사탕을 입에 머금은 채 탄산음료를 먹는 맛이다. 뭐랄까, 정말 낯선 느낌? 그런데 또 멘톨 사탕만큼 정신이 짜릿하게 시원해지는 맛은 아니라 오히려 2% 아쉬웠다. 아예 더 강한 음료가 되는 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드링킷과 함께, cheers - !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