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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좋아해요? 캔 마티니 2종 리뷰♥

내 방이 칵테일 바가 된다!

Editor 김보미 2021.12.15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보미

2021.12.15

음주 스타일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생기 넘치는 포장마차 스타일의 주점을 좋아하는 유형과, 그보다 차분한 분위기의 바(Bar)에서 마시는 것을 즐기는 유형. 포차에만 가면 왠지 구석에만 있게 되는 에디터는, 바를 더 좋아하는 타입이다.


가끔 기분전환으로 바에서 한두 잔 마시는 것을 참 좋아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을 잘 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주점 방문 횟수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바에서 마셨던 칵테일이 마시고 싶어 직접 만들어 본 적도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레시피 그대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맛 내기에 실패해, 집에서 더 이상 칵테일을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칵테일 바가 어떤 곳이었는지조차 잊고 지내던 중, 흥미로운 제품을 발견했다. 직접 만들지 않아도 되는, 캔에 담겨 있어 따 마시기만 하면 되는 캔 마티니! 이건 못 참지. 눈에 띄자마자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에디터는 두 종류의 캔 마티니를 골랐다. 하나는 ‘쉐이크 베이비 쉐이크 패션 푸르트 마티니(Shake Baby Shake Passion Fruit Martini), 하나는 ‘올슉업 패션 푸르트 마티니(All Shook Up Passion Fruit Martini)’. 두 제품 모두 영국에서 생산되었고, 각각 250㎖로 용량도 동일하다.


쉐이크 베이비 쉐이크 패션 푸르트 마티니


먼저 맛볼 제품은 ‘쉐이크 베이비 쉐이크 패션 푸르트 마티니’다. 연보라색 배경에 얼룩말 무늬가 그려져 있어 나름 힙스터 같은 느낌이 든다. 패션 푸르트 주스와 보드카 원액 등으로 만들어졌고, 도수는 4도로 칵테일 바에서 주문해 마시는 마티니보다 훨씬 낮다.



컵에 따라 보니, 술이라기보다는 망고 주스 같은 비주얼이 눈에 띈다. 향과 맛 역시 술보다는 파인애플과 패션 푸르트가 섞인, 열대과일 주스에 가까웠다. 상큼한 맛보다는 열대과일 특유의 단맛이 매우 강했고, 진한 단맛 때문에 약간 묵직한 느낌이었다.


보드카가 들어가 있지만, 단맛이 너무 강해서인지 마티니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알코올의 쌉싸름한 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캔을 모두 비우고 난 후, 따끈해진 볼을 매만지며 그제서야 ‘아참, 이거 술이었지?’라고 할 정도였다. 달콤함에 이끌려 주스처럼 들이켰다가는 금세 취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술이다.


올슉업 패션 푸르트 마티니


다음으로 맛볼 것은, 깜찍한 캔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 ‘올슉업 패션 푸르트 마티니’. 도수는 4.5도로 앞서 소개한 제품보다 0.5도 정도 높고, 패션 푸르트 주스와 보드카 원액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쉐이크 베이비 쉐이크 마티니’가 주황빛이 감도는 진한 노란색이었다면, ‘올슉업 마티니’는 그보다 옅고 맑은 노란빛을 띤다. 맛과 향도 좀 더 가벼웠는데, 진득한 단맛이 주를 이뤘던 ‘쉐이크 베이비 쉐이크 마티니’보다 새콤한 맛이 더 많이 느껴졌다. 요구르트 맛 마이쮸에 열대과일 향을 살짝 가미한 듯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긴 하지만, 그 단맛이 무게감 있게 다가오기보다는 가볍고 상큼하게 느껴지는 제품이다.


알코올의 맛은 단맛과 함께 슬쩍 스쳐지나가는 정도다. 쌉싸름한 맛이 아주 약간 나기는 하나, 캔에 쓰여진 숫자를 보지 않는다면 도수가 2도 미만일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라들러보다 도수가 높지만, 음료수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술이다.


총평


직접 맛본 캔 마티니 두 종류는, 사실 마티니라기보다는 주스에 더 가까웠다. ‘마티니’라는 이름이 붙은 주스를 마시는 기분이라, 평소 정석 마티니를 즐겨 마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집에서 칵테일 바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 마티니와 그리 비슷하지는 않지만 맛있는 칵테일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칵테일 바에 가지 못해 아쉽다면, 은은한 조명과 음악을 틀어 두고 이 캔 마티니로 기분을 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하다.



오늘, 집에서 마티니 한 잔?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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