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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귤 맛 전통주! 에디터의 마음 속 1위는?

너만 보인단 말이야~!

Editor 김태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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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04.08



아직 전통주에 입문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잘 찾아왔다. 알코올에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전통주만이 보여주는 특유의 향과 맛에 매료되어버린 에디터. 하지만 그렇지 않은 팀원들이 전통주의 매력을 당최 모르겠다며 SOS를 외쳤다. 그래서 에디터가 맛본 적 있는 제품부터 마침 궁금했던 새로운 전통주들까지 자리에 모셔봤다. 마시자마자 ‘이거 내가 다 마실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던 전통주는 과연 어떤 제품이었을까? 솔직한 리뷰,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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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메

11도 / 8000원




이전에 마셨을 때 아쉬움이 남았던 터라, 다시 시음해보기 위해 모셔 온 제주 전통주 ‘니모메’. 얼음에 잘 녹여 시원하게 마실 때, 술의 맛이 더 잘 살아난다. 껍질을 까려고 손톱으로 귤을 긁을 때(?) 즙이 팡 터지면서 나는 상큼한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단맛 느낌의 술은 아니라, 입안에서 굴려 가며 향을 충분히 즐기고 마셔 보면 좋겠다.


꽃이나 꿀, 과일 향이 든 에일 맥주 같은 종류의 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향이 짙은 편이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안주보다는, 바지락볶음 또는 야채볶음과 같은 안주와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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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40 독도 소주

17.3도 / 3500원



절대 미각은 아니지만, 에디터는 일부 소주 맛을 구분하는 편이다. 혀에 닿자마자 쌉싸래한 특유의 강렬한 향과 맛 때문에 온몸이 찌르르 떨려, 미각을 괴롭게 만드는 몇몇 제품이 있기 때문.


독도 소주는 소주 특유의 쓴맛이 비교적 적었다. 오히려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음주를 꽤나 즐기는 1人으로서, 술이 입에 닿으면 ‘아 이 술은 내일 내 숙취에 한몫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독도 소주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맛이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TMI 제품 이름의 ‘40240’이라는 숫자는 독도의 우편번호이며, 해당 소주는 지난 3·1절을 기념하는 의미로 3100세트 한정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정식 출시가 결정되어,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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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산 농원 복숭아 와인

12도 / 1만7000원




국산 복숭아가 92% 이상 함유되어있어 복숭아의 맛이 있는 힘껏 가득 담긴 것이 포인트. 함께 시음한 팀원 한 명이 화이트 와인에 백도 복숭아 캔 국물을 섞은 듯한 달콤한 맛이라고 표현했더니, 다른 팀원들이 모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술병을 들고 천천히 흔들었더니 끈적거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점도가 높은 편이다.


아주 달콤한 화이트 와인에 복숭아 즙을 더 섞은 듯한 맛. 식전에 단독으로 즐기는 것이 제격일 것 같지만, 음식과 함께 즐긴다면 굴 무침이나 새우·연어 샐러드를 추천하겠다. 에디터 마음속 1위는 이 녀석. 마치 전통주계의 이슬톡톡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 우리 집으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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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

12도 / 9900원



양파를 처음으로 심어서 가꾼 곳인 경남 창녕에서 재배한 양파 술 우포. 양파라고 하면 ‘잉?’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양파 향을 제거한 약주이다. 생양파에서는 매운맛과 향을 맡을 수 있지만, 잘 구운 양파는 오히려 달콤한 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어떤 맛의 술일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첫인상은 상당히 어색했다. 병을 열자마자 오묘하게 비린 향기가 풍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에 비해 맛은 무난한 느낌. 적당한 산미(신맛) 속에서 달콤함이 은은하게 풍기는데, ‘이게 양파로 만든 술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통주 초심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꽤 높을 법한 맛이라 선뜻 권하지 않겠다. 매콤달콤하게 졸여낸 생선조림이나 찜과 함께 먹으면 서로의 맛을 더욱 잘 살려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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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애플

12도 / 7600원




약 5년쯤 전, 주류시장에서 과일 맛 소주가 인기였던 때가 있었지만 점차 그 열풍이 사그라들며 기억 속에서 사과 맛 술이 사라져갔다. 그러나 작년부터 ‘사이더(시드르)’라는 생사과즙 발효주가 에디터의 마음속에 들어오며 사과 맛 술 사랑에 불을 지폈다. 심플리 애플이 사이더 류의 술은 아니지만, 우리 쌀로 빚은 증류식 소주에 국내산 사과즙과 벌꿀을 첨가한 술이다.


초록 사과의 상큼하면서 달달한 맛을 잘 살려냈으며 12도라는 도수에 비해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또한 사과 맛 주스 ‘피크닉’을 소주에 타 마시면 이와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디저트류와 함께 식후주로 즐겨봐도 좋을 것 같아, 간단한 비스킷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에디터들의 주관적인 순위

니모메와 복숭아 와인이 과반수의 호감을 얻어 1위로 등극했다. 반면 가장 선호도가 낮았던 전통주는 양파 술 우포였다. 아무래도 드링킷 팀원들은 전통주 입문자 비율이 높은 만큼 쉬운 술을 조금 더 선호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주 마스터 한 분을 모셔야 할 듯.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는 술이지만, 개인의 취향에서 선호도가 갈렸다.


▷ 덧붙이는 TMI 전통주 촬영 후, 니모메가 마음에 쏙 든다며 홀짝홀짝 들이켜던 팀원 한 명. 조용히 니모메를 들고 자리로 총총 돌아갔다.



사진=김태윤 기자

디자인= 김태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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