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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알딸딸한 ‘맥포카토’ 시음기

이런 ‘술 스크림’ 먹어봤어요?

Editor 김태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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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0.06.29


깊은 풍미가 매력적인 흑맥주 좋아하시는 분? 개인적으로 흑맥주 덕후라, 다양한 흑맥주를 섭렵했다고 자신했었는데 아직까지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맥포카토'. 흑맥주와 아포카토의 이색적인 조합을 일컫는 단어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라 할 수 있지. (아포카토는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만드는 이탈리아의 디저트)


이 조합이 알려진 것은 꽤나 오래전이었지만 어떤 흑맥주가 아이스크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술스크림의 끝판왕, 맥포카토를 직접 만들어 봤다.









맥포카토를 뭘로 만들지 고심 끝에 레페 브룬, 하이네켄 다크, 기네스 오리지널, 기네스 드래프트로 결정했다. 주변 편의점 4곳을 돌아다녀 어렵게 구한 하이네켄 다크를 제외하고는 꽤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편의점 흑맥주들. (아니 하이네켄, 왜 이렇게 만나기 어려워요?) 4가지 종류 별로 맥포카토를 만들어 순위를 매겨봤다.



조금 아쉬운 그대, 하이네켄 다크




맥주만 마셨을 땐 어때?

라거 스타일 흑맥주로 가볍게 마시기 좋은 타입이다. 4가지 흑맥주 중에 탄산이 가장 강하고 곡물과 다크 초콜릿의 맛이 톡쏘는 탄산과 잘 어울린다. 흑맥주의 짙은 맛이 두려운 흑맥주 초심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 앞서 말했듯 흑맥주 덕후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옅은 감이 없지 않았다.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어땠을까?

아무래도 가벼운 맛의 맥주인지라 아이스크림과 섞었을 때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 맛이 더 옅어졌기 때문. 라지 사이즈 커피에 에스프레소 샷이 한 잔만 들어간 맛이라 비유하면 적절할 듯 하다. 어렵게 구한만큼 기대가 커서 그런지 맥포카토를 만들어 먹었을 때의 점수를 준다면 글쎄요..



취향 존중할게요, 레페 브룬




▶ 맥주만 마셨을 땐 어때?

벨기에 레페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다. 구운 맥아에 설탕과 옥수수를 추가한 것이 특징. 달콤하지만 흑맥주인 것을 고려해도 다른 맥주들에 비해 끝맛이 묵직해 취기가 훅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약간 탄 듯한 달고나 향도 슬쩍 난다.





▶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어땠을까?

다른 에디터 J와 같이 먹어봤다. 에디터 J와는 평소 음식 취향도 비슷하고 산미가 있는 맥주를 좋아해서 맥주 스타일도 어느 정도 맞는데, 레페 브룬으로 만든 맥포카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개인적으로는 산미가 있는 바닐라 라떼를 마시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는데, 에디터 J는 산미 있는 흑맥주와 아이스크림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건 지극히 취향을 타는 맥포카토라 하겠다.



달콤함이 넘쳤어, 기네스 드래프트




▶ 맥주만 마셨을 땐 어때?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드래프트 맥주 중 하나. 맥주를 개봉해 잔에 따를 때 ‘위젯’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볼로 인해 만들어지는 거품은 크.. 그야말로 크림이다. 안 마셔본 분이 계시다면 빨리 마셔보세요. 고소한 보리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맥주를 삼킬 때 목을 살짝 간질이는 정도의 옅은 탄산이 느껴진다.





▶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어땠을까?

끈적거리는 질감의 무거운 흑맥주는 아님에도 의외로 아이스크림과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고소하면서 설탕을 태운 듯한 기네스의 맛이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잘 어우러졌다. 탄산이 과하지 않았던 점 역시 플러스 요인이었다. 다만 여기서도 에디터 J와의 의견 차이가 났는데, 맛있긴 하지만 달콤함이 약간 부담스럽다는 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우리 입맛 잘 맞는다는 거 거짓말 인가 봐요)



미친 조화로움, 기네스 오리지널




▶ 맥주만 마셨을 땐 어때?

사실 기네스 드래프트와 맛에서 아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흑맥주라면 다 좋아서 말이죠...) 드래프트보다 탄산감이 더 있는 편이고, 조금 더 가볍다는 점이 다르다. 크리미한 질감이 적고 조금 더 쓴 맛이 매력적이었다.





▶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어땠을까?

아마 오리지널의 적당히 쓴맛이 일등공신 아니었을까? 기네스 오리지널이 에스프레소를 대체할 만한 가장 유사한 맛이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적당히 통제시켜주는 듯(?)한 맛을 나타내며 찰떡 케미를 자랑했다. 청량감이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이스크림과의 조화로움 덕에 눈감아줄 수 있을 정도여서 1위로 확정.








맥포카토 매력에 한껏 취해보자




에디터들이 입 모아 칭찬한 맥포카토 왕중의 왕은 '기네스 오리지널'.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아낌없이 듬뿍 퍼 담은 다음 흑맥주를 잘 따라주자. 여기에 시나몬 파우더나 커피 알갱이 등을 톡톡 뿌려주면 완성!


아이스크림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쓴 맛이 짙은 흑맥주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 다만 맛이 연한 흑맥주는 단독으로 마시기에 는 좋았지만 맥포카토로 만들어 먹기에는 밍밍하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달콤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는 디저트, 상당히 매력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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