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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한 술들 #한국 편

배우 못지않은 술의 존재감

Editor 이유진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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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유진

2020.06.08

코로나19 이후로 영화관을 못 간 지 꽤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기억에서 가물가물할 정도. 그렇다면 이미 개봉했던 영화들의 디테일을 곱씹어 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술과 함께 말이다. 한국 영화 속 배우들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궁금증을 유발했었던 술들, 함께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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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금화 고량주 (신세계)


사진=(왼쪽) 네이버 영화 '신세계' 스틸컷/ (오른쪽) 영화 '신세계' 장면 캡처

한국 누아르 계의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신세계'.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그리고 박성웅이 출연하여 당시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어냈고 이를 활용한 패러디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범죄 영화에 필수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술. 신세계에 등장했던 술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중국의 '천진 금화 고량주'를 꼽았다.


사진=가나주류 홈페이지

중국 동북의 특산인 고량과 대맥, 완두를 증류하여 만들 술로, 외국인의 입맛을 배려하여 만들어졌다. 일반 고량주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고량 특유의 진한 향을 제거했지만 53도의 상당한 도수를 지녀 만만치 않은 술로 평가된다. 애주가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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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엣 샹동 로제 임페리얼 (여배우들)


사진=네이버 영화 '여배우들' 스틸컷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유명 여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화제였던 영화다. 독특한 구성 방식으로도 유명했는데 패션지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배우들이 모이게 되고, 여기서 오가는 기싸움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내었다. 실감 나는 전개 방식으로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여배우들. 영화의 한 장면 중 샴페인으로 파티를 즐기는데, 그때 마신 술이 바로 '모엣 샹동 로제 임페리얼'이다.


사진=가나주류 홈페이지

샤르도네, 피노누아 등이 블렌딩된 프랑스의 핑크빛 로제 와인으로 스파클링 종류지만 그 풍미가 일반 와인에 버금갈 정도로 상당하다. 당도는 낮으나 깔끔하고 부드러워 신선한 샐러드, 혹은 담백한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보석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에 여성들의 파티에 즐겨 찾아지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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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살루트 (내부자들)


사진=네이버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해야지' 엄청난 패러디 장면을 만들어낸 '내부자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범죄 영화지만 좀 더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연출되어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이병헌에게 모히또가 있다면 조승우에겐 '로얄 살루트'가 있었다.


사진=가나주류 홈페이지

영화 내부자들 속 야망이 보이는 장소에 등장했던 로얄살루트는 최고의 권력가에게 바치기 위하여 만들어진 술이다. '왕에게 바치는 예포'가 로얄 살루트에 담긴 의미라고. 내부자들에서 조승우가 출세를 위해 바칠 술로 로얄 살루트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이미 드링킷에서 고급 선물용으로 좋은 위스키로 소개된 적이 있는바. 적색, 청색, 녹색 3가지 색상이 있으며 맛은 같다. 은은한 스모키 향과 끝에 맴도는 풍부한 과일향이 매력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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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스 리갈 (남산의 부장들)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장면 캡처

올해 1월에 개봉한 꽤 최근 작품이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주연을 맡아 1970년 후반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냈다. 역동적인 액션신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감 있게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 장면마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데, 영화 속 가장 큰 사건의 시작을 알린 술이 있었으니 바로 '시바스 리갈'이다.


사진=가나주류 홈페이지

1990년대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위스키 수입을 공식적으로 허가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시중에는 가짜 위스키들이 만연했다. 다만 절대 권력자들 경우 외국산 수입 위스키를 즐기 곤했는데, 그 시절 박정희가 즐겨마셨던 술로 유명한 것이 '시바스 리갈 12년산'. 현재는 대중적인 위스키가 되었지만 당시엔 권력자들만이 즐겼던 귀한 몸이었다. 벌꿀, 잘 익은 사과, 헤이즐넛, 버터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술로 위스키 입문자에게도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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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소주 & 맥주


사진=(위) 네이버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아래) 네이버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그래도 역시 한국 영화하면 소주와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영화에서 수많은 술을 다루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몰입되고 공감 가는 장면은 우리에게 친근한 소주와 맥주들이 보일 때가 아닐까. 새로운 연인들이 썸을 타거나 삶의 피로에 둘러 쌓여 지칠 때 등 한국 영화에서는 소주와 맥주의 조합만큼은 빠질 수 없다. 가장 흔하지만 또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다음은 외국 영화 속 술들에 대해 알아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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