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유난히 예쁜 술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로제를 꼽겠다. 복숭아 음료라 해도 속을 만큼 어여쁜 빛깔이 특징. 내 입 안에도 봄이 찾아오게 해 줄 로제 와인을 소개한다.
일레븐미닛
로제와인의 연분홍 빛을 내기 위한 침용 과정이 11분이라는 것에서 착안된 이름. 상큼한 시트러스향에 살구 빛을 띄는 과일들의 향이 함께 잘 어우러진다. 과일 치즈나 샐러드와 함께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목 넘김도 부드러워 로제 와인 입문자도 접하기 좋다. 도수가 낮은 편은 아니니 참고할 것.
도수 12.5도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 2017
재미있는 썰이 숨겨진 와인. 와인 메이커가 휴식을 위해 방문한 성당에서 천사들의 작은 속삭임을 들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와인의 블렌딩을 완성했다고. 체리와 산딸기, 멜론 등 과일 향이은은하게 잘 어우러지며 잔잔하면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느 하나 튀는 맛이 없고 당도와 산미를 적절하게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도수 13.5도
파스쿠아 스윗로제
고운 연어빛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녀석. 바나나와 체리향은 물론이고 스윗로제라는 이름 답게 달콤함과 산미가 생동감있게 잘 어우러진다. 식전주 또는 파스타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스파클링 로제와인.
도수 11도
니시아 오가닉 2019
이탈리아 남부 출신 로제와인. 체리 향과 꽃 향기를 모두 머금은 드라이 한 와인이다. 유혹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 홈파티 할 때도 제격이다. 카나페 혹은 치즈와 단독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도수 13도
번외편 - 로제 맥주도 있지!
호가든 로제
부드러운 맛이 특징적인 벨기에의 정통 밀 맥주에 진한 라즈베리 맛을 추가했다면 이유불문하고 마셔봐야 하지 않겠나. 이 녀석은 과일 잼 용기에 맥주를 부어 마셨다는 벨기에의 전통 이야기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고. 새콤한 맛 가운데 달콤함을 숨기고 있는 라즈베리의 맛을 충분히 음미해보자. 최근 500ml 캔으로도 출시되어, 큰 용량으로도 즐길 수 있다.
도수 3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