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샵에 가면 적게는 수십 가지, 많게는 수천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와인을 만나게 된다.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멘붕에 빠질 때쯤, 우리가 의지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와인 전문 평론가들의 점수'. 하지만 이 평론가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지? 믿을만한 점수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 평론가에 대해 알아보자.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
와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로버트 파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로 알려진 그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법학을 전공, 변호사로 활동하다 와인의 매력에 푹 빠져 평론가의 길로 들어섰다.
1978년 본인의 전 직업에서 이름을 딴 격월간지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을 발행하고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파커 포인트'를 매기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와 론 지역, 미국의 나파밸리 와인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데, 올드 빈티지 와인에 대한 평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 포스트 로버트 파커
2017년, 로버트 파커가 은퇴한 뒤 현재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평론가로 평가 받는 '제임스 서클링'. 법조 전문 기자의 꿈을 위해 로스쿨에 입학했던 그는 와인 애호가이자 변호사인 아버지의 조언으로 과감히 평론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전세계를 돌며 다양한 와인 시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2019년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Great Wines of the World 2019 : Seoul) 행사는 11만원 고가 티켓이 단시간에 매진, 입장 대기줄마저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져 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고 한다. 그 역시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루카 마로니(Luca Maroni)
- 이탈리아 와인 전문 평론가
로버트 파커와 제임 서클링이 전 세계 와인을 평가한다면, 오롯이 이탈리아 와인 평론의 외길을 걸어온 이가 바로 '루카 마로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와인 관련 출판 편집장으로 근무 후 회사를 설립해 이탈리아 와인과 음식에 대한 출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의 두 평론가와 달리 그는 99점 만점으로 와인을 평가하는데, 와인의 농도(33점), 균형(33점), 완성도(33점)으로 구성한다. 각 평가 항목마다 세부 기준이 있어 추상적이지 않은 평론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론가들의 점수는 아래와 같이 분류되니 와인 구매 시 미리 체크해두자.
· 80-90점 : 평균 이상의 훌륭한 와인
· 90-95점 : 특별히 우수한 와인
· 96점-100점 : 매우 우수한 와인
하지만, 평론가와 나의 입맛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는 법. 맹신은 금물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영국의 디캔터(Decanter),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등 여러 와인 평론지와 평론가가 있으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