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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유통기한이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랑에도 술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Editor 김태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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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0.03.11


위 따옴표

“ If memories could be canned,
would they also have expiry dates?
If so, I hope they last for centuries”
- Chungking Express

아래 따옴표

어느 누구에게나 유통기한이 짧았던 사랑의 기억,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아 물론, 에디터의 경험담은 아니다. (절대) 사랑과 마찬가지로 술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 알고 있었는지? 백 년쯤 유지되었으면 좋겠지만, 술에도 유통기한은 존재한다.


맥주




맥주에도 유통기한 있다면 정말 슬플 것 같지만, 유통기한과 비스무리한 것이 있긴하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유통기한이 아닌 품질유지기간(Best before date)이 기재되어 있다. 자 쉽게 말해 이 기간은 최상의 맥주 맛을 볼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퀴퀴하게 젖은 상자 냄새가 느껴지는 등 맥주 자체의 부패나 변질이 시작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산 맥주는 품질유지기간의 표시가 의무화 되어있지만, 수입맥주는 수입 업체의 판단에 따라 해외에서 표기되어 오는 품질유지기간을 그대로 표기 하거나 유통기한을 표기한다. 밀봉 처리 된 캔이나 병 맥주는 약 1년, 공기 노출 가능성이 있는 생맥주와 페트병 용기 맥주는 약 6개월 가량의 품질유지기간을 갖는다. 사실 1년이나 두진 않고, 있는대로 다 마셔버리니 우리 주정뱅이들은 관계 없죠?


에디터 Tip

집에 쌓아 놓은 맥주가 있다면? 당장 품질유지기간 확인하고, 맛있을 때 맛있게 마시자!



와인





년도가 오래 될 수록 좋은 와인일 것이라는 건 착각일지도? 이처럼 와인 병에 기재되어 있는 년도(Vintage)는 와인 출하연도가 아닌 와인을 만든 포도의 수확연도다.


실은, 와인에 정해진 엄격한 유통기한은 없다. (박수 세 번 짝짝짝) 첨가되는 포도, 나타내려는 맛, 숙성연도, 수확연도 등에 따라 유통기한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와인은 12℃, 습도 60-80% 정도를 유지하는 지하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만 Non Vintage, 즉 포도의 수확 연도를 따로 표시하지 않은 포도주 혹은 다품종의 포도를 섞어 만든 와인의 경우 개봉 후 산소와 접촉 시 빠르게 산화가 일어나 맛의 변질 가능성이 높으니 웬만하면 개봉 후 즉시 마시는 걸 추천한다.


에디터 TIP

혹시라도 와인을 개봉했는데, 다 마시지 못했다면 즉시 코르크 마개로 밀봉 후 냉장 보관하자. 21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와인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 (와인은 소중하니까)


▶마시기에 애매한 양의 와인이 남았을 때 활용 꿀 팁




위스키와 보드카





마지막으로 위스키와 보드카. 앞서 소개한 술과 달리 유통기한에 대한 제약이 적은 대표적인 술이다. 이들은 햇빛을 피해 저온 상태로 보관하면 영구 보관이 가능하다. 정말 기특한 술이 아닐 수 없다. 20도 이상의 높은 알코올의 경우, 미생물이나 세균 자체가 사멸하기 때문.


소주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보관하게 되면 유통기한이 길다. 소주는 증류주이고 함유된 원료가 변질될 만한 것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미생물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아무리 술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들, 우리는 유통기한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마시고 있지 않은가. 까짓 거 사랑도 쿨 하게 유통기한은 무시해버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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