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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먹어볼랭] 삼삼한 만둣국에 풍덩

황해도식 만둣국 맛집 ‘봉산옥’

Editor 김진선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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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2.11.25

편집자주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보다 따뜻한 코코아를 찾게 되는 계절이 왔다.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고, 이불 속이 천국으로 느껴지는 그런 계절. 이럴 때 꼭 생각나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만둣국. 국물에 둥둥 떠 있는 속이 꽉 찬 만두를 한입 물면, 육즙의 거침없는 질주로 입안은 데일 정도로 뜨겁지만, 몸은 이내 뜨끈해진다. 또 진한 사골 맛이 느껴지는 국물을 마시면, 겨우내 몸이 건강할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2020, 2021, 2022, 3년째 미쉐린 맛집으로 선정된 봉산옥을 찾았다. 봉산옥 표 만둣국은 지금까지 맛본 만둣국과는 사뭇 다르다. 사골국물의 진한 맛보다, 깔끔하고 가볍다. 황해도 만둣국이라더니, 역시나 심심한 맛에 감칠맛이 돈다. 대표 메뉴 봉산 만둣국, 삯국수(온면), 접시 만두를 우선 주문했다.


만둣국과 온면의 국물이 비슷했다. 온면이 조금 더 칼칼한 느낌. 면발이 냉면 면발처럼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국물이 투명해서 그런지, 고기와 야채 등이 국물을 유영하는 듯 자유로워 보인다. 채소나 재료의 단맛과 향이 요리 안에 잘 배어든 듯하다. 만두는 얇아 보이지만, 속이 꽉 차 있다. 다양한 채소가 들어있는데, 역시 심심한 맛이 매력적이다.


봉산옥에 방문하면 꼭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은 오징어순대. 역시 속이 꽉 차 있는데, 기존에 맛봤던 오징어순대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 건, 황태 무침이라 함께라서 일 것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오징어와 상큼, 매콤한 황태 무침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이곳 열무 맛집이다. 앞서 소개한 음식들이 슴슴한 맛이 매력이었다면, 열무 회국수는 계절 상관없이 입맛을 자극한다. 삯국수와 똑같은 면발인데, 매콤달콤한 옷을 입으니 전혀 다른 매력이다. 집에서 해 먹는 듯 뒷맛이 깔끔하다. 만둣국의 따뜻함과 함께 하면, 열무 회국수의 매운맛, 찬 공기가 중화된다.


다양한 메뉴를 맛봤지만,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모두 만족스러웠던 봉산옥. 미쉐린 맛집은 괜히 미쉐린 맛집이 아니라는 거! 봉산옥을 다녀온 후 다시 느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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