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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 그 잡채

추석 지나고 맛보는 잡채의 맛!

Editor 서정준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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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서정준

2022.09.15

올 추석의 소소한 화젯거리 중 하나는 성균관에서 발표한 ‘표준 차례상’이었다. 전 등을 요리할 필요 없이 간소하게 지내는 게 오히려 예법에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음식을 무리하게 준비하면서 빚어지는 갈등을 봉합하자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한다. 하지만 순수하게 음식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풍성한 추석 음식은 1년 중 몇 안 되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 특별한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잡채이다. 왜냐하면 여타 음식보다 손이 많이 가고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아무 때나 해먹기 어려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레시피를 찾아보면, 필요한 재료만 해도 당면, 양파, 당근, 시금치, 표고버섯, 돼지고기,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추, 다진 마늘, 깨 등등 10가지 이상이다. 게다가 고기 간도 해야 하는 등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해 먹지 않는 음식이 됐으리라.


그러나 K-밀키트 시장의 성장세는 무섭고, 정복하지 못할 음식이 없었다.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정도만으로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잡채 정도는 당연히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추석은 지났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잡채 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을 골라 맛봤다.


오뚜기 옛날잡채



첫 타자는 미식, 별식, 괴식까지 가리지 않고 만들어내는 갓뚜기 오뚜기가 만든 인스턴트 잡채다. 보이는 대로 라면과 똑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고 조리법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국물 없는 라면류와 동일하다. 플레이팅은 안 그래도 기름진데다 잘 섞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쁘게 만들기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맛이 아닐까? 일단 장점은 직접 면을 끓여야 하므로 면을 익히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너무 푹 삶으면 면이 퍼지고, 툭툭 끊어지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자유도가 주어지는 점은 장점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액체 소스의 간장 맛이 무척 강했다. 225칼로리라는 저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에 맛의 베이스를 간장소스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자체가 적다. 때문에 밥까지 함께 넣어서 잡채밥으로 만들어 먹는다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듯하다. 고명은 가격대에 맞추기 위해 라면 고명과 거의 동일한 형태를 쓰고 있는 듯하니 참고할 것.


GS25 전통 그 잡채




이번 콘텐츠의 시발점이 되는 그 제품 바로 전통 ‘그 잡채’다. 돼지고기 고명을 잔뜩 얹어 500칼로리가 넘는 편이다. 하지만 편의점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진짜로 비싸고 보관과 유통이 쉽지 않은 것은 고기가 아닌 야채다. 이 제품 역시 야채는 당근 외에 거의 없다.




1/4은 고기, 1/4은 계란, 1/2은 당면으로 이뤄진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막 돌리고 나온 모습이다. 아쉬운 점은 전자레인지로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조리된 상태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음식이다 보니 면의 상태다. 사진상에서 느낄 수 있듯, 미묘한 통통을 넘어 퉁퉁에 가까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이번에 먹은 세 잡채 중 가장 아쉬웠다.


PEACOCK 오색잔치잡채




오색잔치잡채는 잡채 2팩과 참기름 2팩이 함께 동봉된 냉동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조리 형태 제품이다. 위의 제품들과 달리 조금 더 무게감 있는 가격대인 만큼, 가장 우리가 생각하는 잡채의 형태와 맛을 지녔다.




우선 제품에서 가장 호평할 부분은 바로 조리 형태다. 봉지를 뜯거나 할 필요 없이 저 상태 그대로 돌린 뒤 추후 참기름만 넣어주면 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사 먹어야 하는 사람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역시나 압도적인 고명의 양과 크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하는 특성상 역시나 면발의 쫄깃함은 다소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쫄깃한 맛을 원하거나, 잡채밥으로 먹고 싶다면 오뚜기 옛날 잡채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맛의 밸런스는 야채가 아낌없이 들어간 오색잔치 잡채가 가장 무난했다. ‘잡채 그 잡채’랄까...


사진=서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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