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렇게 먹어도 맛있다. 아침에 먹어도, 점심에 먹어도, 새벽에 먹으면 더더욱 맛있다. 함께 먹어도 맛있고 혼자 먹어도 맛있다. 계란이나 파를 넣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 식초나 된장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 음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쳤을 것이다. 바로 라면이다. 하지만 각자 생각하는 라면은 다르지 않았을까. 각자의 최애가 있을테니 말이다. 먹짱 드링킷 에디터들이 떠올린 라면도 모두 달랐다. 컵라면과 봉지라면으로 나눠, 그 라면을 떠올린 이유를 들어봤다. 읽으면서 생각해보자. 난 지금 왜 물을 끓이고 있는 걸까!
봄디터
컵라면-오모리김치찌개라면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데 끓이기 귀찮을 때 사는 오모리김치찌개 라면. 김치찌개의 맛을 정말 똑같이, 백퍼센트 재현한 라면이기 때문이다. 분말이 아닌, 실제 김치를 넣어 아삭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라면 국물에서 가끔 느껴지는 기름진 느끼함이 없고 적당히 칼칼해서 자주 손이 간다. 찌개 맛과 똑같기 때문에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다. 밥 말았을 때 맛있는 라면으로 스낵면을 많이 꼽는데, 나는 밥 말아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은 이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인 것 같다.
봉지라면-오동통면

봉지라면은 역시 면발이 두꺼워야 맛있다. 너구리와 비슷한 맛이긴 한데, 너구리와 오동통면이 함께 매대에 놓여 있으면 반드시 오동통면을 고른다. 너구리보다 조금 더 시원한 맛이 나고, ‘오동통’이라는 이름답게 면이 쫀득 탱글하기 때문이다. 채소 후레이크의 양도 넉넉해서 더 마음에 든다. 꿀팁하나 전수하자면, 해물을 넣고 끓이면 더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거다. 거창한 재료가 아니어도 된다. 건새우만 몇 마리 넣어도 맛이 훨씬 좋아진다.
애디터
컵라면-육개장

난 사실 컵라면을 그다기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고? 끓여 먹는 라면이 더 맛있으니까! 요리는 바로 정성 아니겠어? 하지만 물놀이를 한 후는 예외 아닌가. 물놀이를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을 먹는데, 얇은 면발이라서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부드럽게 후루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품이 많이 나오는데 반드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을 고집하는 이유다. 육개장 속에 들어있는, 하얀색에 분홍색 회오리 모양 그려진(그거 알지?) 어묵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봉지라면-불닭볶음면

엄청 귀찮아 냄비에 물을 올리는 것조차 싫은 날이 아니면 보통 끓여 먹는 라면을 선호한다. 이미 언급했듯, 요리는 정성이니까! 특히 불닭볶음면은 끓여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끓는 물에서 한껏 헤엄을 치고 나온 촉촉해진 면발에 소스를 넣고 볶아주면 매콤함을 잔뜩 머금은 불닭볶음면이 완성된다. 매운 맛을 더 강력하게 즐기고 싶은 날, 이 방법을 선택하는데, 아주 탁월하다. 볶음라면이기에 양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핫바 중에 택일해 함께 먹는다. 매운 맛이 중화되기도 하고, 배도 충만해지기에 일석이조다.
썬디터
컵라면-도시락면

사실 농심 김치사발면도 좋아해서 고민하다가 도시락면을 골랐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맛이 바로 도시락면이기 때문! 얇은 면발은 매콤하고 진한 국물을 제대로 머금어 처음부터 끝까지 감칠맛이 돈다. 츄릅! 오리지널은 소고기 맛인데, 김치맛이 출시되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맛있다! 다들 동그란 컵라면인데 이 친구만 네모나서 더 정겹고 좋다.
봉지라면-너구리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오모리 김치라면 등. 기분에 따라 즐겨먹는 라면이 정말 많다. 라면은 사실 다 맛있잖아요. 근데 너구리를 고른 이유는 ‘요즘’ 최애라 그렇다. 하하. 며칠 전 너구리에 계란을 넣어 끓여 먹었는데, 밥까지 말아 먹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원래도 맛있는데 그날은 유난히 더 맛있었다. 그래서 원픽이 돼 버렸다는 거! 너구리랑 오동통면을 함께 끓이면 그렇게 맛있다는데, 조만간 팀원들과 함께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편집=윤은애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