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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채식 한 끼, 플랜튜드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Editor 김보미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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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7.15

착한 소비,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비건 식생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한국의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21년에는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업들은 비건 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채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두부면, 식물성 라면, 식물성 요거트 등 다양한 비건 식품들을 선보여 온 풀무원은 지난달 코엑스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었다. 플랜트(Plant)와 애티튜드(Attitude)의 합성어인 ‘플랜튜드’라는 이름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곳은 식재료와 판매 메뉴 뿐 아니라 주방 조리 도구를 포함한 식당 전 부분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은, 국내 식품 기업 최초의 비건 레스토랑이다.




매장 내부는 따뜻하면서도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식물들로 꾸며졌다. 주방은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키친 형식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총 13가지. 비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덮밥, 라자냐, 떡볶이, 강정 등 친숙한 요리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대표 메뉴는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두부 페이퍼 라자냐,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다. 가격대는 1만원 대 안팎으로, 코엑스 식당가에 있는 다른 레스토랑과 비슷한 편이다.


주문은 태블릿 PC로 한다. 메뉴를 누르면 칼로리와 식재료, 영양성분 등이 상세하게 표시된다. 여러가지 메뉴 중 크럼블 두부 비빔밥&토마토 순두부 스튜,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 두부 페이퍼 라자냐, 콘 시저 샐러드, 그리고 두부 티라미수를 맛봤다.


크럼블 두부 비빔밥&토마토 순두부 스튜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크럼블 두부 비빔밥은 짜지 않고 슴슴한 데다 제철 채소가 가득 들어 있어 건강식 같은 느낌이다. 두부를 작게 썰어 튀겨낸 크럼블이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 함께 제공되는 토마토 스튜에는 순두부가 들어있다. 칼칼하게 끓여낸 토마토 스튜에 빠진 부드러운 순두부, 의외의 조합이지만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간다.


두부가라아게 메밀면에는 비빔밥에 들어간 두부 크럼블보다 큰 사이즈의 두부 튀김이 올라가 있다. 물컹거리지 않고 힘 있는 식감에, 두부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가득 담겨 있다. 오이를 비롯해 신선한 채소들과 쫄깃 탱글한 메밀면, 그리고 매콤한 라유의 만남은 장마철 꿀꿀한 기분까지 싹 날려줄 만큼 산뜻하고 개운하다.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

두부 페이퍼 라자냐

큼직한 콩고기를 올린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에는 달콤한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뿌려져 있다. 콩고기에선 식욕을 자극하는 불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마치 직화구이 불고기를 먹는 듯한 맛이다. 콩고기를 처음 맛보는 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이질감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두부 페이퍼 라자냐는 라자냐 면 대신 포두부를 활용했고, 구운 양송이와 가지 등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졌다. 토마토 소스에는 캐슈넛으로 만든 크림 소스가 더해져, 일반적인 토마토 파스타 소스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토마토 소스에서 느껴지는 신 맛도 전혀 없어 두부와도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얇은 두부에 소스가 잘 배어들어 있었고, 구운 채소 특유의 감칠맛도 살아 있었다.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과 두부 페이퍼 라자냐. 플랜튜드에 처음 방문한다면 이 두 메뉴는 반드시 주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콘 시저 샐러드 with 구운 채소

두부 티라미수

샐러드와 디저트도 훌륭하다. 구운 채소들과 신선한 로메인, 옥수수 드레싱으로 구성된 콘 시저 샐러드에서는 달달한 드레싱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두부 티라미수는 촉촉한 통밀 쿠키 위에 부드러운 두부 크림을 가득 올린 플랜튜드의 시그니처 디저트다. 두부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한 번, 입에 착 감기는 달콤 촉촉한 맛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는 메뉴다.



식재료부터 조리 도구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비건 식당인 플랜튜드. 비건, 논비건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한 곳이다. 여러가지 메뉴를 직접 맛본 결과, 가격과 맛 측면에서 비건식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 비건 식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거나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꼭 이곳에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점심시간에는 코엑스의 여느 레스토랑처럼 대기 시간이 매우 길긴 하지만, 그 기다림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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