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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길거리 음식

“할아버지~할머니~ 어렸을 적에 신으셨던 추억의 검정 고무신!”♬

Editor 윤은애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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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윤은애

2022.06.08

솔직히 말해보자. 길거리를 걷다가 고소하게 풍기는 음식 냄새에 코를 들썩이며 ‘무슨 음식일까?’ 궁금해하며 설렜던 적 있는지 없는지 말이다. 최근 실외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에디터는 그동안 이루고 싶었던 꿈을 드디어 이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먹고 싶었던 길거리 음식을 저장만 해뒀는데 말이다. 그런데 우연히 지역 이름, 할아버지 or 할머니, 음식 이름으로 통일된다니… 이게 무슨 우연인가! 큰 기대감을 안고 먼 발걸음을 향했는데, 에디터가 고대하던 길거리 음식은 과연 어땠을까?


동대문 할아버지 크레페


첫 번째는 동대문으로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3번 출구로 나오면 컨테이너 박스들이 나란히 우리를 맞이한다. 오픈은 오후 1시인데 그 시간에 방문하면 유일하게 열려있고, 많은 사람이 웨이팅하고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에디터도 평일 오픈런을 했음에도 약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메뉴는 오직 하나, 크레페다. 크레페란 얇은 밀가루 반죽에 다양한 토핑을 추가하여 먹는 디저트다. 주문은 간단하다. 누텔라와 로투스 잼, 딸기와 바나나 중 선택하면 된다. 딸바(딸기+바나나)도 OK. 생크림 추가와 아이스크림은 선택. 다채롭게 즐기기 위해 누텔라+딸기, 로투스+바나나+생크림 추가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길거리 음식인데도 깔끔함이 눈에 보였다. 하나의 크레페가 완성되면 깔끔하게 정리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길거리 음식은 비위생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와장창 깨졌다.



누텔라+딸기 조합 누가 싫어해? 큼직한 냉동딸기 3개가 사용되고, 딸기 철에는 생딸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냉동딸기 특유의 새콤함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생크림을 추가하자. 더욱 부드럽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바나나 토핑은 바나나 하나가 다 올라가기에 포만감이 느껴진다. 다만, 싱싱한 바나나 맛과 향기에 로투스 맛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약간 아쉬울 수 있다. 그렇기에 반드시 생크림을 추가하여 곁들여 먹으면 좋다.


창동 할머니 토스트


이제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차례다.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최근 가게를 이전하면서 매장 내에서도 토스트를 먹을 수 있는 점이 좋다. 접근성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인근 주민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양배추와 당근 등 야채가 들어간 계란물을 크게 구워주고, 그 위에 양배추를 한 주먹 더 올려 크기가 압도적이다. 식빵보다 커! 마가린으로 구워낸 식빵 사이에 큼직한 소를 넣고 설탕과 케첩, 머스터드를 뿌려준다.



설탕 2큰술이 뿌려지지만 과하게 달지 않다. 따뜻한 토스트 온기에 설탕과 소스들이 녹아내려도 양배추의 식감은 살아있다. 삶은 양배추 맛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고, 그다음은 고소한 마가린과 계란이 잇는다. 큼직한 크기에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거 같지만, 그래도 맛이 좋아 하나만 먹기에는 아쉬우니 참고하자.


사진=윤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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