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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느낌 물씬! 제주 감귤주 시음기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Editor 김보미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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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2.07

작년 12월쯤부터 제주도 여행에 꽂혀 있다. 새해가 되자마자 듣는 노래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기에, 올해에는 꼭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태연의 ‘제주도 푸른밤’을 들었다.


노래 가사처럼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제주산 감귤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시트러스의 ‘혼디주’, 제주와이너리의 ‘귤로만’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혼디주


‘함께, 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제주말 ‘혼디’. 착즙한 감귤을 발효해 만든 ‘혼디주’는 함께 먹었을 때 더 맛있는 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수는 12도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순한 술이다.



소주처럼 맑고 투명한 혼디주. 알코올 맛이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상큼한 맛을 자랑했다. 두 모금, 세 모금 마셔 보니 새콤한 감귤의 맛이 너울지듯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감귤 과즙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입 안이 텁텁하지 않고, 끝맛도 깔끔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산뜻해서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 때 마시기 딱 좋은 술이다.


▶ 더 맛있게 마셔보자!

상큼하고 가벼운 혼디주는 기름진 음식에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다 이 술을 한 모금 마셔 주면, 느끼함이 가시면서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얼음을 띄우거나 차갑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더욱 맛있다.


귤로만


제주산 감귤을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 ‘귤로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곡물 없이 감귤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술이다. 페트병에 담긴 술은 마치 감귤주스처럼 맑은 주황빛을 띤다. 도수는 10도로, 소주보다 순하다.



감귤주스의 새콤달콤한 향을 기대하며 잔에 따랐는데, 알코올 향이 코를 톡 쏜다. 한 모금 마셔보니 감귤의 상큼한 맛보다는 알코올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해 보면 감귤 껍질의 씁쓸한 맛과 함께 새콤한 향이 아주 약하게 올라오는데, 감귤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맛과 향이 연하다. 산뜻한 단맛이 느껴지는 과일주보다는 약간의 감귤 향을 첨가한 청주에 더 가까운 술이다.


▶ 더 맛있게 마셔보자!

주스처럼 달콤할 줄 알았는데, ‘으른’의 맛을 숨기고 있던 이 술. 단독으로 마시는 것보다, 사이다처럼 달달한 탄산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훅 밀려들어 오는 알코올 맛에 가려져 있던 감귤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오늘, 제주 느낌 물씬 나는 감귤주 한 잔 어때요?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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