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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러 떠난 2박 3일 제주도 맛도리 여행기 1일 차♡

꿈은 없고요 그냥 먹고 싶습니다

Editor 최지현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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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지현

2021.12.17

하루하루 맛있는 음식을 위해 살아가는 에디터에게 여행이란, 타지의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 내는 수단이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 맛집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곤 한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 제주도다. 오로지 먹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떠난 2박 3일간에 식도락 여행기를 낱낱이 소개한다.


*차로 이동한 일정이기에 대중교통 이용 시 다소 거리가 멀 수 있다.



WELCOME JEJU~


새벽 비행기를 타고 건너온 제주도. 제주공항에 상륙한 뒤 맡는 맑은 공기는 에디터의 뼛속 곳곳까지 정화해준다. 이런 공기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얼마나 맛있을까...?


우진해장국

첫 끼는 해장국으로 선택했다. 새벽부터 공복으로 지쳐있을 속을 달래기 위함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정도 소요되는 우진해장국을 방문했다. 평일 이른 아침에 도착했음에도 가게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약 30분 가량 대기한 후에야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8시 이후에는 대기 줄이 더 길어지기에 그 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추 무침, 고추 절임 등 시골 향기 물씬 풍기는 정겨운 밑반찬들이 한 상 차려졌고, 시그니처 메뉴 고사리육개장이 나왔다. 모락모락 따뜻한 김과 함께 고소한 향을 내뿜는 육개장에 군침이 돌았다. 보통 육개장이라고 하면 빨갛고 묽은 국물을 떠올리지만, 이 집의 육개장은 탁한 갈색에 걸쭉한 질감으로, 마치 추어탕을 연상케 했다.


수저로 휘저으면 잘게 찢어져 있는 고사리가 매생이 죽 마냥 푹 익혀있어 따로 씹지 않아도 술술 넘어갔다. 밥 한술을 국물에 적신 뒤 고사리를 듬뿍 얹어 깍두기와 함께 즐겨보자.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몸의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노릇노릇 맛스러운 빛깔을 뽐내는 녹두빈대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잘게 다져진 두부가 부드러운 식감을 자아내며 바삭바삭한 겉면과 잘 어우러졌다.


우호적무관심


해장국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식후 디저트를 때려 부어야 한다. 감각적인 공간을 느끼고 싶어 방문한 카페 우호적무관심. 화이트톤 인테리어에 구석구석 꾸며놓은 소품과 현무암은 정갈한 분위기의 인생샷을 건지기에 적절하다. 이곳이 바로 제주도 갬성 카페인가요-?



이곳의 특징은 공간 활용도를 높인 다양한 좌석이다. 그중 커튼으로 분리되어 일행끼리 프라이빗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에디터의 마음에 쏙 들어왔다. 항상 경쟁률이 높다고 하니 자리가 비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재빠르게 선점하길 바란다. 또 루프탑을 포함한 야외 테이블도 갖추어져 있어 날씨 좋은 날엔 자연을 만끽하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에디터는 따뜻한 라떼와 블루베리 크럼블 케이크를 먹었는데, 안까지 배어있는 블루베리잼은 과하게 달지 않아 고소한 라떼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애월찜

쟤 또 먹는대.. 웅성웅성.. 또 먹는다고 놀라지 말라. 재차 언급하지만, 에디터의 여행 목적은 먹부림이다. 카페에서 배를 비웠다면 다시 채워야 할 시간이다. 제주에서의 밤은 한라산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기에 저녁 식사는 소주와 어울리는 매콤한 갈비찜으로 골랐다.


이 집의 매력은 갈비찜 위에 해산물이 층층이 쌓여 올라간다는 점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살이 오동통하게 차오른 전복과 낙지가 입맛을 돋우는 비주얼을 완성하고 있었다. 코를 자극하는 매콤한 냄새는 본격적인 식사도 시작하기에 앞서 소주 한 잔을 가득 채우게 했다.


가게 곳곳에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식빵을 굽고 있다.

부드럽게 익은 전복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즙이 팡팡 터졌다. 그래서인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음에도 바다향이 느껴졌다. 평소 매운 음식에 약한 지인은 “너무 맵다.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그냥 참고 먹으면 된다”라는 평을 남겼다. 매운맛을 참기 어렵다면 쫄깃하게 익은 떡과 부드러운 계란찜으로 입을 진정시키며 먹는 것을 추천한다. 먹고 남은 양념으로는 볶음밥을 만들어 먹자.


―――


식도락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돼지런한 하루를 보낸 에디터는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을 준비했다.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다니길 당부드린다.


2일 차, To be continued


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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