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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잼으로? 막걸리 마말랭 시식기

막걸리... 넌 정말 완벽하구나!

Editor 김보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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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1.12.08

막걸리는 항상 옳다. 어떤 계절에 마셔도, 어떤 날씨에 마셔도, 어떤 안주에 마셔도 좋다.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미지근하면 미지근한 대로 맛있다.


그런데, 이런 완벽한 술인 막걸리를 잼으로 만든 제품이 있다. 바로 제주도의 잼 가게 ‘냠냠제주’의 ‘막걸리 마말랭’이다. 제주도산 막걸리를 저온에서 오래 끓여 만든, 제주 출신 막걸리 잼이다.


막걸리를 잼으로 만들어도 맛있을까? 도대체 막걸리 잼은 무슨 맛일까? 소문난 막걸리 러버인 에디터가 향부터 질감, 맛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니,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 보자.



딸기우유색 유리병 속에는 막걸리로 만든 잼이 가득 들어 있다. 병 뚜껑을 열자마자 향부터 맡아 보았는데,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잼이 노랑이 한 방울 섞인 아이보리 색상을 띠고 있어 카야잼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지만, 향은 완전히 달랐다. 카야잼이 달콤하다면, 막걸리 마말랭은 새콤한 향이 주를 이룬다.



질감은 플레인 요거트보다는 단단하고, 카야잼보다는 무르다. 일반 딸기잼이나 포도잼보다도 한참 무르다. 꾸덕하고 쫀득한 질감을 원한다면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해 두었다가 먹으면 되고, 그보다 무른 질감을 원한다면 상온에 잠시 꺼내두었다 먹으면 된다. 상온에서 금세 무른 질감이 되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는 것을 추천한다.



반으로 자른 블루베리 베이글에 막걸리 마말랭을 발랐다. 촬영을 위해 상온에 꺼냈는데, 3분도 채 되지 않아 꾸덕한 질감에서 무른 질감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잼보다 물기가 훨씬 더 많은 느낌이었지만 펴 바르는 데 불편한 점은 없었고, 바른 후에도 빵에서 흘러내리지 않았다.



막걸리 마말랭이 발린 빵을 한 입 먹어 보았다. 디저트로 먹는 것이다 보니 술맛이 너무 많이 느껴지면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했는데, 막걸리로 만들어졌음에도 술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막걸리의 맛 대신 아주 달달한 유제품의 맛이 더 많이 느껴졌다. 버터나 크림의 녹진함에 연유의 달콤함이 더해진 맛이랄까. 막걸리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는다면 유제품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단독으로 먹었을 때에는 조금 느끼했지만, 따뜻한 블랙커피를 곁들이니 마말랭의 달달함과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제주 막걸리로 만들어진 막걸리 마말랭!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막걸리를 즐겨 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막걸리 마말랭으로, 막걸리의 끝없는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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