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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라 쓰고, ‘정성을 다한 미식’이라 읽는다

라면이 아닌 라면, 이제 미식하자!

Editor 김태인 2021.12.03

Editor 김태인

2021.12.03

라면은 왜 늘 저렴해야만 하고, 그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인스턴트로만 취급받아야만 하는 걸까? 우리는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날 식사를 즐길 때, 저렴한 가성비 식당이나 똑같은 체인점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선택지의 식당을 고려하곤 한다. 오마카세 식당, 1인 셰프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바(Bar)를 선호하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이렇듯 ‘값싼 식품, 건강에 해로운 인스턴트식품’이라는 라면 이미지에 반기를 든 ‘요리’가 등장했다. 라면이라고 쓰지만 결코 라면이라 읽을 수 없는, 라면계에 ‘미식’ 출사표를 던진 그 이름, 바로 ‘The미식 장인라면(이하 더미식 장인라면)’이다.


“감히 라면 주제에?”


더미식 장인라면이 내세운 문구다. ‘감히 라면 주제에?’ 라면이라고 하면 흔히 ‘저렴한 인스턴트식품, 해장음식’ 정도의 키워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미식 장인라면은 그 틀을 깡그리 무너뜨린다.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이 너무 귀찮고 무기력한 날, 5분이면 완성되는 음식이자 출출한 배를 채우는 최고의 동반자 ‘라면’이 과연 어떻게 ‘프리미엄’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을까?


닭고기 전문 & 대표기업 ‘하림그룹’이 라면을?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이 딸을 위해 개발한 라면. 왜 하필 라면이냐고?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 딸이 알레르기로 인한 아토피로 라면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던 아빠의 마음이 요리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라면다운 라면이 아니면 먹지 않는 딸을 위해 건강해 보이는 라면을 끓여줬지만, 이 또한 통하지 않았다고. 때문에 아빠의 결정은 좋은 재료로 '라면의 맛'을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그 결과, 도합 8년 이상의 개발 끝에 좋은 재료와 라면 본연의 맛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세상에 없던 라면을 만들게 된 것.


엉성하게 흉내 낸 맛이 아닌, 최고의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다한 하나의 ‘요리’가 되고자 하는 더미식 장인라면. 냉정함이 시베리아 추위 급이라고 소문난 드링킷 에디터들이 직접 즐겨봤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우리에게 미식이 될 것인가 혹은 가벼운 요리가 될 것인가.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 두 종류로 만나볼 수 있어, 개인 기호에 따라 택해 먹을 수 있다. 두 가지를 모두 맛보고 싶다면, 先(선) 담백, 後(후) 얼큰 조합을 추천한다. 매우 직관적인 패키지를 가졌다. 패키지에는 맛있게 조리된 라면 한 그릇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얼른 끓여 먹어보란 듯이.


자, 오늘 시식을 도와줄 평가단에는 ‘라면 찐 사랑단(에디터 A)’‘라면 짝사랑단(에디터 B)’ 두 분을 모셨다. 라면 찐 사랑단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라면을 끓여 먹는 에디터, 라면 짝사랑단은 계란 알레르기 그리고 약간의 예민한 피부 탓에 라면을 자주 끓여 먹지 못하는 에디터이다.


라면 사랑단 2인의 ‘리얼 리뷰’


에디터 A : 더미식 장인라면은 ‘국물 소스’ 그리고 ‘건더기’ 두 가지 모두에서 기존 라면들과 차이가 있었어. 보통의 라면 스프는 분말 형태인데 액상이라서 뜨거운 물에 금방 풀어지더라고.



에디터 B : 맞아. 나도 큰마음 먹고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 두 가지를 모두 끓여봤어. 국물은 각각 묽은 액체 형태 그리고 고추장 비슷한 되직한 질감이 느껴졌어. 국물 맛이 시원해서 다 마셔 버렸지 뭐야.


에디터 A : 하하. 사골과 돈골, 닭고기 등 각각 육수를 뽑아낸 다음 황금비율로 배합해, 각종 채소와 함께 20여 시간을 끓여내서 그런가 봐. 나도 국물이 시원하다는 것에 동의해. 특히 혀끝에 닿자마자 ‘짜다’ 혹은 ‘싱겁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맛을 낼 줄 아는 라면이네?’싶은 생각이 들더라!


에디터 B : 근데 소스뿐 아니라 건더기에도 차이가 있던데?




에디터 A : 너도 알고 있었구나? 담백한 맛에는 건목이버섯과 청양고추가, 얼큰한 맛에는 건표고버섯과 건청경채 등이 들어있어. 라면 주제에, 제법 큰 건더기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더라고. 표고버섯은 특유의 통통한 식감이 느껴져서 놀랐다니까?


에디터 B : 진한 국물 한입에 건더기를 함께 떠먹으니, 이제껏 먹었던 라면들과는 다른 풍부한 식감을 만끽할 수 있었어. 또, 더미식 장인라면은 육수와 함께 반죽한 면발을 강한 열풍으로 건조시킨 ‘건면’을 사용하고 있어. 건면의 특성상, 라면을 먹는 처음부터 끝까지 면발의 쫄깃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




에디터 A : 라면을 먹다 보면, 보통 절반도 먹지 않았는데 면발이 우동마냥 팅팅 불잖아. 툭툭 끊어지고.. 정말 속상한데 더미식 장인라면은 국물 마실 때 남아있는 면발도 살아있더라. ‘쫄깃 탱탱 면발 사랑단’인 나에게 합격! 그리고 건면이지만, 국물을 잘 흡수해서 국물과 면이 따로 노는 느낌도 거의 들지 않았어.


에디터 B : 사실 난 컨디션에 따라 밀가루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편이거든.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라면에 계란 성분이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라면을 먹을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컸었다? 얼굴이 가렵기도 하고, 피부 발진이 생기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더미식 장인라면의 탄생 배경을 보고, 신뢰감을 품고 맛봤어. 아빠의 마음이 느껴지더라고. 아무래도 평상시에 먹던 라면들보다 MSG 특유의 인공적인 맛이나, 과하게 기름지고 속이 부대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어. 몸이 가렵거나 한 반응도 일어나지 않아서 기분도 좋았어♡


에디터 A : 그랬구나. 나는 라면을 늘 자주 먹곤 해서, 네가 그런 고충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네. 그러면 에디터 B야, 더미식 장인라면과 기존 라면들을 비교해 본다면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 부분이라고 느꼈어?




에디터 B : 나는 말 그대로 정말 ‘있는 그대로의 라면’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해. 얼큰한 맛 라면은, 매콤함이 입안을 감돌지만 라면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야. 깔끔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한입을 즐기는 와중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오동통한 표고버섯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 국물의 얼큰한 맛은 제법 감칠맛이 돌더라. 밥심이 곧 힘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밥’이 절로 생각나더라. 평소에 라면 국물은 맛만 보는 수준이었는데, 모조리 흡입했지 뭐야…^^ 국물, 한 방울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에디터 A : 담백한 맛도 마음에 들었어. 빈속에 먹어도 속이 편할 정도로 순한 느낌이랄까? 사골 국물의 깊은 맛과 백 짬뽕의 감칠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음… 그리고 더미식 장인라면이 눈에 띄게 특이하거나, 눈물이 핑 도는 맛의 라면은 아니지만, 라면 고유의 맛이 아주 완연하다는 것이 좋았어.


에디터 B : 평소에 라면을 먹다 보면, 지나친 짠맛 때문에 물배를 채웠던 기억이 있는데 더미식 장인라면은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았어. 그 부분에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지 뭐야! 감미료나 조미료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속을 확 뚫어주는 깔끔한 국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



에디터 A : 또, 고르고 골라진 재료들로 끓인 라면답게 평소 라면의 자극적인 맛을 비선호하는 사람도, 그리고 에디터 B 너처럼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와.


에디터 B : 참, 더미식 라면을 더 요리답게 끓이고 싶은데, 다른 라면보다 더 오래 끓여야 그 맛이 나더라고.



에디터 A : 난 라면 찐 사랑단답게, 봉지에 기재된 대로 물 500ml, 조리시간 4분 30초를 지켜가며 끓였어. 20시간 동안 준비한 요리라 그런지, 끓이는 시간도 기존의 라면과 달랐어!


에디터 B : 역시 찐 사랑파는 다르구나!


에디터 A : 하하. 우리 둘 다 의견이 어느 정도 비슷하네. 나는 이제부터 더미식 장인라면을, 감히 ‘미식’이라 칭해볼까 해. 그리고 친구가 우리 집에 올 일이 있다면, 이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할 것 같아! ‘너 장인 라면 먹어볼래?’라는 말로 친구를 홀리면서 말이지.


에디터 B : 나도 마찬가지야.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좋은 재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이자 ‘미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매번 똑같게 느껴지는 라면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 감히 라면 주제에 말이지-!


에디터 A : (웃음) 너 이제 라면 짝사랑단이 아니라, 라면 찐 사랑단 해도 되겠다. 이 정도면, 더미식 장인라면은 우리에게 충분히 ‘미식’으로 다가온 거 맞는 것 같지? 어서 와, 라면 애호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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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미식 장인라면, 이런 분들이라면 무조건!

① 평소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라면 섭취를 꺼렸던 사람

② 라면만 먹고 나면 부대끼는 기분에 부담스러웠던 사람

③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즐기고 싶은 사람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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