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 현관 앞이 인스타그램 맛집

내돈내산 마켓컬리 오르랔베이커리 머핀, 크러핀 리뷰

Editor 이현정 2021.11.29

Editor 이현정

2021.11.29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참 많은 것이 변했다. 예전 같으면 줄 서서 대기해야 먹었을 힙플레이스 맛집도 배달 어플 하나면 집에서 즐길 수 있고, 큰마음 먹고 식도락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전국 맛집을 택배로 만날 수 있다.


최근 들어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인 마켓컬리에 이름난 베이커리가 속속들이 입점하고 있다. 집앞 편의점도 나가기 귀찮던 집순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 압구정 케이크 맛집 중 한 곳인 노아베이커리부터 나폴레옹, 메종엠오, 도넛계의 아이돌인 노티드 등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그중에서도 내가 선택한 곳은 전부터 눈여겨본,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오르랔 베이커리(Orerak·오르락)다. 입고된 제품이자 대표메뉴인 크림머핀 3종과 크러핀을 주문해봤다.





크림머핀

오르랔 베이커리에서 대표 메뉴로 꼽히는 크림 머핀이다. 초콜릿 향이 진하게 풍기는 촉촉한 머핀 속에 각기 다른 맛의 크림이 들어있다. 레드벨벳, 민트초코, 커스터드. 총 세 가지로 가격은 4300원이다.





커스터드: 겉보기에는 진한 초콜릿 머핀처럼 보이지만 속을 가르면 크림이 듬뿍 들어있다. 흔히 생각하는 커스터드보다는 밀도 있는 크림이다. 머핀 시트는 퍽퍽하기보다는 촉촉하면서도 꾸덕꾸덕한 초콜릿 풍미를 잘 살렸다. 크림과 머핀의 조화를 생각할 때 가장 베이직한 맛. 살짝 아쉬운 점은 커스터드 맛이 초콜릿 때문에 묻힌다.





레드벨벳: 이름 그대로 레드벨벳 케이크를 머핀화 했다. 붉은 기가 도는 초콜릿 머핀 시트가 포인트로 크림치즈 크림이 들어가 있다. 속에 든 크림은 커스터드나 민트초코보다 살짝 단단한 제형. 크림치즈 특유의 산미 있는 산뜻한 맛이 초콜릿 시트를 더욱 돋보여준다.





민트초코: 세가지 머핀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다. 봉투를 뜯자마자 민트 향기가 확 풍긴다. 흉내만 낸 수준의 민트 크림이 아니라 정말 진한 민트맛. 민초단이 아닌 나에게는 치약을 듬뿍 머금은 느낌이었지만, 머핀 시트와 같이 먹으니 밸런스가 맞는다. 민트초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망설일 것 없이 도전해봐도 될 것 같다.





크러핀(Cruffin)


오르랔베이커리에서 시그니처 중 하나라는 크러핀은 명성답게 주문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던 가운데, 우유크림과 커스터드 두 가지 맛 중 커스터드 하나만 겨우 획득할 수 있었다. 크러핀 역시 크림머핀과 동일하게 4300원이다.





커스터드 크러핀: 크루아상과 머핀을 합친 이름 대로 크루아상으로 만든 머핀이다. 포인트가 올라간 체리가 사랑스럽고 귀엽다. 반으로 가르자 커스터드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크림맛은 크림머핀에도 들어갔던 커스터드 크림과 동일한 듯한데 겉을 감싸는 시트가 차이 나서 그런지 크러핀 속에 든 크림이 좀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바삭바삭한 크루아상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이란 실패할 수 없는 맛 조합이다. 겉이 크루아상이다 보니 예쁜 모습을 유지해가며 깔끔하게 먹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겠다. 커스터드를 먹어보니 우유크림 맛이 더더욱 궁금해지는데, 아쉽게도 들어갈 때마다 매진이었다.




당연하게도 가게에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멀리 나가지 않아도 맛있는 것을 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가족들에게 “여기 유명한 곳이래”라고 말하면서 나눠 먹는 즐거움이란, 소소한 행복 그 자체가 아닐까.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