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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먹어볼랭] 서울 3대 맛집 먹고 족발에 눈을 떴습니다

이 집 족발에 진심이네

Editor 최지현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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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지현

2021.11.30



편집자주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대한민국 3대 야식 보쌈, 치킨 그리고 족발! 그중 족발은 아무리 늦은 저녁에 먹어도 “콜라겐은 살 안 쪄. 다 피부로 가”를 시전할 수 있는 효자 음식이다. 윤기 반지르르한 족발에 잘게 썬 마늘 하나 올려서 한입 가득 차는 상추쌈으로 마무리하면 그날은 행복한 포만감으로 하루를 매듭지을 수 있다.




이러한 족발 장사를 30년 가까이 이어오며 서울 3대 족발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다. 심지어 2022년을 포함해 6년 연속 미슐랭 서울 빕 그루망(Bib Gourmand)에 선정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시청에 위치한 만족 오향 족발이다. 국내 최초로 온족을 개발한 곳이기에 우리가 먹고 있는 족발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단하게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메뉴여서인지 직장인들로 붐빌 점심에 방문했음에도 한산해 대기 줄 없이 바로 착석이 가능했다.


맛있는 비법, 대체 무엇인가!

가장 먼저 떡만둣국이 나온다. 메인 요리 같은 비주얼에 당황할 수 있지만, 서비스로 나오는 것이니 부담없이 먹으면 된다. 어느 정도 팔팔 끓으면 직원분께서 계란물을 부어주고, 국이 완성된다. 단독으로 먹으면 다소 밍밍할 수 있지만 오히려 기름진 족발과의 합이 좋다. 족발을 먹은 뒤 뜨끈한 국물 한 수저 들이키면 입 안에 있는 고기들이 부드럽게 내려간다. 가게의 모든 음식과 은은한 케미를 자랑하기에 계속해서 손이 가는 이 집의 첫 번째 비법이다.



다시 봐도 서비스라기에는 너무나도 실한 내용물! 만두피는 내용물이 비칠 만큼 얇아 밀가루 맛이 나지 않고, 떡은 야들야들하니 부드러워서 국물과 함께 호로록 먹기 좋다.



이 집의 두 번째 비법은 이 양배추에 있다. 큰 국그릇에 투명한 소스를 담아 주는데 싱싱한 양배추 채에 적셔 먹으면 된다. 평소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에디터임에도 불구하고 소스를 단독으로 찍어 먹었을 때 인상이 찡그려질 만큼 맛이 강했지만, 양배추를 버무리니 알맞은 조합이었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족발을 소스에 담가 양배추에 얹어 먹으면 고기의 담백함과 소스의 새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기름기 많은 족발을 먹다가 샐러드식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헹구어 낼 수도 있다.


족발, ?

대망의 족발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족발과 비교해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입에 넣자마자 그 차이점을 알 수밖에 없다. 껍데기 위로 흐르는 윤기는 겉돌지 않고 깔끔하다. 족발을 먹은 뒤 입술에 묻어나오는 기름이 싫었던 사람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특히 이 집 족발에는 퍽퍽 살이 없다. 모든 부위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며 고기의 결 하나하나가 잘 느껴진다. 또 후각에 민감한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고기를 못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이 족발에서는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냄새로 보나, 식감으로 보나 어떻게 삶았는지 궁금하다는 팀원들의 극찬이 쏟아질 정도로 모든 것이 훌륭하다. 접시 아래로는 온기를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철판이 부착되어 있다. 이런 사소한 요소들에서 가게의 센스가 엿보인다.



족발하면 비빔(쟁반)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가지각색의 야채로 둘러싸 있는 메밀면은 갓 삶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불어있지 않았고, 한가락 한 가닥이 촉촉해서 서로 엉겨 붙지 않았다. 매끈하게 비벼지는 그 느낌♥ 잘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쫄깃한 면발은 덤!



새빨간 양념은 보기만 해도 매콤할 것 같지만, 맛은 예상보다 삼삼했다. 물론 족발의 감칠맛과 더해지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지만 단독으로 먹었을 때 새콤달콤한 맛이 비교적 적어 아쉬웠다.



이쯤에서 밝히지만 에디터는 그동안 족발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어쩌다 한 번 먹더라도 타인에 의해 먹었던 것일 뿐, 스스로 족발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하지만 만족 오향 족발은 조만간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족발을 좋아하게 만들어준 만족 오향 족발, 시청 본점뿐만 아니라 각지에 분점이 분포해있으니 가볍게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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