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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룸룸~커피커피룸룸! 3개월차 방콕족의 컵커피 이야기

RTD 컵커피 4종 리뷰

Editor 이현정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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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현정

2021.08.31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 방콕(Not 태국 수도, 방에 콕 박혀있음을 가리킴, 조만간 곰팡이가 될 거 같다!) 생활을 하며 알아차린 것은 의외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커피 유음료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아졌을까.




바쁜 현대사회와 코로나 시기가 맞물려 RTD 커피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각종 경제지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각각 브랜드마다 맛이 얼마나 다를까? 궁금하다면 직접 맛을 봐야하는 법. 사는 동네 편의점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브랜드로, 맛은 기준을 잡기 위해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라떼로 통일하여 네 가지를 골라봤다.



1. 매일유업 마이 카페라떼 마일드




아마 커피우유 좀 마셔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 한 번 이상은 마셨을, 이 품종의 대표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바로 그 커피우유다. 항상 카페라떼 매일 거, 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명칭은 마이 카페라떼였다. 의외로 놀라웠던 점은 출시연도. 무려 1997년도에 출시되었단다. 국민커피라 불리는 맥심커피와도 몇 년 차이나지 않으니 의외로 연륜 있는 커피인 셈이다.




맛은 마일드하다는 단어를 붙여둔 대로 부드러운 편이다. 은은한 단맛에 너무 진하지 않은 커피의 스모키함이 커피우유 입문자한테도 무난하다. 명불허전이란 느낌이다.



2. 서울우유 스타벅스 카페라떼





이 제품 역시 컵커피 좀 마셔봤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만큼 유명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라는 치트키를 썼지 않은가. 제조사는 서울우유. 서울우유하면 삼각커피우유부터 생각나는데 스타벅스 RTD 음료 제조사도 여기였구나. (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지력+1)





맛은 사실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랑 전혀 다르다. 제조법부터 다르고 공산품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는 컵 커피만의 부드러운 맛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카페라떼 컵커피보다는 아주 약간 커피 풍미가 진하다고 느껴서 좋아하지만 단점이라면 비싼 가격. 그 흔한 원플원, 투플원 행사품목에도 없다보니 손이 잘 가진 않지만 가끔 호사를 부리고 싶을 때 고르는 편이다.



3. 매일유업 바리스타 룰스 에스프레소 라떼





제조사별로 하나씩 고를 생각이었는데 고르고보니 매일유업 유제품이었다!(※매일유업 홍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생각보다 매일유업이 컵커피 명가였나보다. 바리스타 룰스도 편의점 컵커피하면 떠오르는 제품 중 하나다. 일단 맛도 다양하고 할인행사도 잦아서 그런지, 단체용 커피음료를 사가는 분들이 한 바구니 집어가기 좋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맛이 있지만, 벨지안 쇼콜라 모카라던지, 민트라임 라떼 같은 스페셜한 맛이 출시된 적도 있었다. 민트라임라떼는 대체 무슨 맛이었을지 궁금할 정도지만 일단 넘겨두고 라떼의 기본이다 싶은 에스프레소 라떼를 고르긴 했는데, 에스프레소라 쓰여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네 종의 컵 커피 중에서 가장 스모키하다. 샷 추가한 것처럼 무겁고 진한 커피우유를 선호한다면 좋아할 만한 맛. 물론 내 입맛에도 너무 맛있었다. 호로록 뚝딱!



4. 동원F&B 덴마크 오리진 카페라떼




위의 제품들과 달리 이 아이는 무려 올해 5월에 첫 출시된 따끈따끈한 아기커피(?)다. 그렇지만 제조사는 굉장히 익숙한 곳인데 덴마크 우유 시리즈하면 다들 알법한 바로 그 동원이다. 제품에 들어있는 오리진은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에서 따온 것인데, 싱글 오리진이란 단일 지역 생산지의 재배 원두만을 사용한 커피를 말한다. 요컨대 “맛에 자신 있다구!”라는 슬로건을 제품명에 담은 셈이다.





tvn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도레미마켓’에서 PPL제품으로 등장한 적 있기에 제품의 존재는 알았는데 이번에 맛보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감 넘치는 이름만큼 맛은 있었는가 하면 60초에 공개 됩니다!…가 아니라 정석적인 맛이었다. 압도적인 특별함은 없지만 부드러움과 스모키함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은 맛이라고 할까. 네 제품 중에서 맛으로는 가장 중간인 것 같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령 배우 강동원 씨가 한때 광고모델로 활약한 덕분에 좌심방 우심방을 마구 두드려댔던 남양 프렌치카페라던지, 찾아보니 올해 6월에 이디야 브랜드명을 달고 출시된 컵커피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내 생활반경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에 발견한다면 가차없이 마구마구 마셔버릴 생각이다.


코로나가 참 길다. 오늘도 집과 방을 수호하며 남과 나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하는 전국 각지의 많은 분들, <모래요정 바람돌이>를 아시나요? 제목의 패러디가 바로 그 주문이랍니다. 카피카피룸룸~!이라는 주문이었는데, 문득 이 기사를 쓰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무언가에게 소원을 빌면 뭐든 이뤄진다는 말은 이제 그저 만화란걸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간절히 바라면 이뤄지지 않을까? 다 마신 컵커피에 대고 때 아닌 소원을 빌어본다. 커피커피룸룸! 코로나가 끝나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기를, 내일도 맛있는 커피를 행복하게 마시는 아침을 맞기를!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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