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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강율이 밝힌 요리와 연기의 공통점

요리하는 배우, 강율과의 인터뷰

Editor 김태인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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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08.26

카메라 앞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정성스레 손질한 재료를 뜨거운 불앞에서 요리로 탄생시키는 요리사. 두 직업은 아무리 봐도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두 직종을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는 이가 있다. 웹드라마 ‘열일곱’ ‘일진에게 찍혔을 때’ ‘꽃길로 22’ ‘쉿! 그놈을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우 강율이 그 주인공이다.


‘쉿! 그놈을 부탁해’를 통해 셰프의 모습을 보인 바 있는 강율이지만, 이는 그의 카메라 뒷모습이기도 하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파비아 블랙’에서 강율이 만든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가 아닌 ‘본업’으로 여기며 뜨거운 불앞에서 누구보다 진지한 강율. 그래서 ‘셰프’보단 ‘요리사’라는 표현이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배우’라는 수식어라고. 강율에게 연기와 요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연기와 요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웃음). 배우와 요리사, 각각 캐릭터와 음식을 새롭게 창작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정이지 않나. 모두 나만의 색을 잘 표현해야 하고. 그래서 정말 어렵다. 항상 다른 음식을 내 보일 수 없는 요리사에 비해, 배우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더라. 구애받지 않고 더 자유롭다는 느낌도 들고.



파비아 블랙의 시그니처 메뉴 '탄 파스타'. 올리브를 가루 형태로 만들고, 루꼴라와 새우 등을 주재료로 하여 독특한 맛을 선보인다.

Q. 파비아 블랙에서 가장 먼저 만든 메뉴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까르보나라, 라구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등 주로 했던 음식을 기본 메뉴로 시작했다. ‘건새우 알리오 올리오’ 메뉴를 가장 먼저 개발했고, 해산물을 위주로 한 ‘탄 파스타’를 시그니처 메뉴로 만들게 됐다.


Q. 파비아 블랙에서 가장 주력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또 어울리는 주류나 음료도 추천해 달라.

파비아 블랙의 시그니처인 ‘탄 파스타’가 주력하는 메뉴다. 많은 분이 파스타에 와인을 떠올리지만, 맥주를 추천하고 싶다. 은근 꿀 조합이다.


Q. 이탈리아 ICIF 요리학교 유학 시절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향수병이 와서 힘들었다. 그럴 때면 밤마다 2층 집 지붕 위에 앉아 하늘을 보며,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곤 했다. 타향살이는 정말 현실이더라. 외국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 향수병을 잊어보려고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다.



Q. 본인만의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한국의 식당 문화에 조금 반감이 생겼었다. 음식 관련된 일에서 손을 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한 메뉴만 몇 년씩 고정해서 판매하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공장형 시스템이라고 생각됐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또 배우는 게 재밌었는데 동시에 현실을 마주하며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덕분에 배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지만(웃음).


Q. 본인에게 ‘요리’는 어떤 존재인가. 취미인가.

요리도 내겐 일(업무)이다. 특기와 취미는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요리는 특기라고 생각한다. 파비아 블랙에서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 취미는 스쿠터 타는 것이다. 반려견 율무와 노는 것도 좋아하고.



Q. 레스토랑이 아닌, 집에서 즐겨 만드는 간단한 요리 레시피도 알려달라.

면 요리는 대부분 다 좋아해서 까르보나라를 집에서 자주 해먹는다. 그리고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탈탈 털어서 해먹는 요리도 즐겨먹는 편이다. 여름에는 냉라면을 자주 만들어 먹곤 한다.


Q. 일상생활 속 간단한 요리 꿀팁을 알려준다면?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라면 끓일 때 다진 마늘 한 숟갈을 꼭 넣어서 끓여보라. 이게 정말 간단해 보이지만 진짜 맛있다. 감칠맛이 정말 끝내준다.


Q. 평소 애정하는 주류가 있다면 추천해 달라.

주종을 가리지는 않는다. 가장 애정 하던 맥주는 블루문인데 요샌 에델바이스도 좋더라. 개성 강한 주류에 끌리는 편인데 위스키를 베이스로, 아몬드 향이 나는 아마렛토라는 리큐어를 믹스한 갓파더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Q. 스스로를 요리나 주류에 비유하자면?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 술에 비유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볼 때 제 인상이 강한 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근데 친해질수록 전혀 다른 면도 볼 수 있고 뒤끝도 없는 성격이다. 술 마신 다음날 뒤탈도 없고 중독성 있는 깔끔한 위스키가 나와 비슷한 것 같다.



Q. 다음에 새롭게 선보이고 싶은 메뉴가 있나.

9월쯤부터 요일 메뉴로 파스타류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연하게 맛있는 메뉴를 발견해서 이를 정식 메뉴로 발전시켰다. 하나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뇨끼다. 바질 페스토 파스타는 보통의 재료들과는 조금 다르게, 루꼴라랑 해산물로 맛을 낼 거다.


Q.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또,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게 떠오르기는 하는데, 오늘은 ‘꽃길로 22’의 ‘남건’ 역할이 끌린다. 약간의 츤데레 그리고 릴랙스한 분위기의 캐릭터인데, 오늘의 제 기분에는 남건 역할이 떠오른다. 악역에 임하고 나서는 악역에도 한참 끌렸다. ‘용루각’에서 맡았던 역할이었는데 흥미롭더라. 내면을 드러내고 진정성있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 예능에도 관심이 많은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 하루 종일 가만히 있지 않는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들과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파비아 블랙에 맛있는 음식 맛보러 자주 와 주시고, 배우 강율로서의 모습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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