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을 때, 주머니가 가벼울 때, 해장이 필요할 때에 절로 찾게 되는 그 이름, 라면. 보글보글 끓여 내기만 하면 5분도 안 돼 따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라면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게 되는 영혼의 단짝이다.

물론 ‘파 송송 계란 탁’ 클래식 스타일로 끓여낸 라면도 매력적이지만, 때로는 색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끓여낸 라면이 당길 때도 있다.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해보고픈 이들을 위해, 라면 수프를 활용해 감칠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는 레시피 3종을 준비했다.

라면 수프는 SNS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옥토끼프로젝트의 ‘요괴라면’ 수프를 준비했다. 옥토끼프로젝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고잉메리’에는 ‘요괴라면’은 물론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수프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에디터는 라면 수프 같지 않은 비범한 비주얼에 이끌려 크림크림 맛, 국물 떡볶이 맛, 봉골레 맛을 골랐다.

요괴스프 크림크림 맛은 사리곰탕 수프에 까르보나라의 크림 맛을 더한 느낌이다. 사리곰탕 수프처럼 상당히 짭짤한 편인데, 까르보나라 소스를 분말로 만들어 둔 듯 크림과 치즈의 존재감도 매우 강하다.

요괴스프 크림크림으로 만든 간단 요리는 짭짤한 크림 떡볶이. 레시피도 매우 간단하다. 편마늘과 채썬 양파, 버섯과 청양고추, 베이컨을 볶다가 요괴스프를 넣고 함께 볶아 준다. 채소가 적당히 익으면 물 두 컵과 떡을 넣고 끓인다. 떡이 말랑해질 때까지 끓여 주면 완성!

청양고추의 알싸한 맛과 요괴스프의 크림 맛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 떡볶이. 우유나 치즈를 따로 넣지 않았는데, 요괴스프 덕에 까르보나라 떡볶이의 맛이 난다. 짭짤한 치즈와 고소한 크림을 좋아한다면 국물까지 싹싹 비울 것 같은 익숙한 맛이 일품. 간편하게 크림 떡볶이를 맛보고 싶은 날 제격이다.

요괴스프 국물 떡볶이 맛은 봉지를 여는 순간, 포장지 위 ‘화끈화끈, 알싸알싸’라는 문구처럼 매운 향이 훅 끼친다. 일반적인 라면 수프보다 고춧가루 향이 매우 많이 나는 것이 특징! 떡볶이 국물이 생각나는 빨간색 수프에는 건파 후레이크가 들어 있다.

얼큰 해장 라면을 위해서는 양배추, 소시지, 삶은 달걀이 필요하다. 물 400ml에 스프를 포함해 모든 재료를 넣고 끓여내기만 하면 완성. 양배추 대신 콩나물과 조개를 넣으면 더 개운한 국물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자.

국물을 한 스푼 떠먹어 보면, 단 맛 없이 매콤하게 끓인 떡볶이에 너구리 라면 수프를 약간 첨가한 듯한 맛이 난다. 떡볶이 소스에 비해 걸쭉함은 없지만, 얼큰한 맛은 그대로다. 얼큰 해장 라면은 소시지, 삶은 달걀, 면 사리를 충분히 넣어 든든할 뿐 아니라 양배추로 개운한 맛까지 살려, 음주 다음 날 속을 풀기에도 딱 좋다.

마지막 주인공인 요괴스프 봉골레 맛은 순할 것 같은 비주얼에, 그렇지 못한 향을 풍긴다. 코만 가져다 댔을 뿐인데 재채기가 나올 정도로 강한 고추와 마늘의 향을 풍긴다. 슬쩍 고개를 내미는 농축된 바다 내음도 침샘을 자극한다.

봉골레 맛으로는 라면 수프 파스타에 도전했다. 에디터는 실제로 파스타를 끓이는 것처럼 편마늘과 바지락을 따로 준비해 줬다. 먼저 해야 할 것은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편마늘을 볶아주는 것. 마늘이 갈색으로 익으면 조개와 면수 한 국자 반, 라면 수프 절반을 넣어 준다. 조개가 충분히 익은 후, 7분 정도 끓인 파스타 면을 팬으로 옮겨 함께 볶아내면 끝!♥

요괴스프 봉골레 맛을 활용한 파스타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조개를 많이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조개 없이 라면 수프만 넣고 끓여도 봉골레의 맛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듯하다. 분명 파스타인데 해장국을 먹는 듯 '어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 이 파스타의 매력이다. 양식으로 해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라면, 독특하게 즐기자!

사진=김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