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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표 그린 아이템 베스트 5

녹색 포장, 무슨 맛일지 궁금해!

Editor 서정준 2021.07.05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서정준

2021.07.05


오랜만에 돌아온 편의점 컬러 시리즈입니다. 지난 번에는 블랙 아이템의 다양성을 깨닫고 깜짝 놀랐는데요. 몇 달 사이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편의점은 콜라보와 한정판 전쟁터가 됐답니다. 그런 가운데 그린 컬러를 베이스로 한 아이템들을 골라봤는데요. ‘녹색’하면 많이들 참○슬이나 처○처럼 등을 생각할 거 같아 미리 제외했답니다. 칼○버그도요! 에디터는 늘 약간의 언더감성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사실 안에 내용물이 무색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어요) 또 ‘녹색은 무슨 맛일까’하는, 예측되지 않은 재미도 있고요.


편의점표 블랙아이템은 여기에서☞


색깔을 통해 콘셉트의 매력을 다시 보게 하는 제품! 편의점에서 만난 블랙 콘셉트의 아이템 중 에디터가 꼽은 베스트 5! 1위의 영광은 누구에게로~두둥~개봉 박두!


*철저하게 에디터 개인의 주관으로 컨셉에 의거한 채점임을 밝힙니다.



5위 한맥


올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한맥입니다. 카스에 이어 나온 제품으로 몇 년전 클라우드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와 경쟁 중인 제품이죠. 겉에만 봐도 큼지막하게 ‘코리안 라거’를 표방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진짜 코리안 라거라고 하면 카스인데, 왕위를 계승하는 중일까요? 실제 맛도 맥주 자체의 강렬함보다는 음식과 궁합을 맞추는 한국식 맥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심심할 수도 있고, 좋게 말하면 배리에이션이 풍부한 느낌이네요.




하지만 디자인도 그린&화이트인데다 속도 일반 맥주 색과 같기 때문에 아쉽게도 5위. 사진만 봐도 아시겠죠?




4위 꼬깔콘 찰옥수수맛


눈물을 머금고 술을 5위로 매긴 뒤 마주한 제품은 꼬깔콘입니다. 꼬깔콘의 아이덴티티는 새빨간 패키지죠. 그런데 전혀 다른 녹색 패키지를 하고 나온 제품이니만큼, 결연한 각오와 굳은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다만 Since 1983은 뭔가 어색하네요. 얼마 전에 생긴 곱창집이 25년 경력이라고 주장하는 느낌적인 느낌이에요.




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제법 만족스러웠습니다. 꼬깔콘 특유의 디자인이나 크기도 그대로고요. 어릴 때부터 보던 과자들이 사실 옛날과 전혀 다른 크기인데 비해 이정도면 Since 1983이라고 붙일만 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4위냐고요? 아무리 먹어도 ○북칩의 그 느낌이었거든요. 이래서 먼저 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3위 프링글스 사워크림 앤 어니언


다음은 꽤 강력한 친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프링글스인데요. 이쪽은 꼬깔콘과 다르게 붉은 오리지날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사워크림 앤 어니언 맛(보통 어니언 맛이라고 하는)이 출전했습니다. 먹어보니 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짭쪼름한 맛이 강한 게 프링글스의 매력이지만 거기에 부드러운 감칠맛을 더했으니까요. 바쁠 땐 음식을 막 비벼먹는 비빔파지만 스스로를 근본론자로 칭하는 에디터의 취향에도 걸맞습니다.




그런데 왜 3위일까요? 우선 옛날보단 상당히 다이어트를 했네요. 과자의 면적이 과거에는 66사이즈였다면 지금은 55, 아니 44까지 줄어든 것 같아요. 과자 역시 미모지상주의에 동참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뚜껑이 붉은 색이네요. 잡았다 요놈!




2위 크리스피어니언 미고랭


다음은 GS25의 PB상품인 크리스피어니언 미고랭(헥헥,,,기네요)입니다. 인도네시아스타일 누들스라는 글자와 국기에서 뚜렷한 정체성이 느껴지네요. 처음 이 제품을 발견하고 ‘대체 뭘까?’ 싶었는데 이 제품, 센스가 제법입니다.




후레이크와 분말스프까지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네요. 게다가 제건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혹시 저 때문에 후레이크 못 드신 분? (원래 두 개라면 알려주세요. 엄청 기분 좋았거든요)




이제 중요한 맛입니다. 물을 바짝 비워낸 다음 먹는 이 맛. 동남아쪽 음식과 인연이 먼 에디터지만, 식감도 신선하고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취향을 약간 탈 수는 있는데 민초와 반민초처럼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큰 차이는 아닐 거예요. 후레이크 역시 제법 큼직했습니다. like a 짜파게티. 편의점에서 우리가 매일 고민하는 건 익숙한 맛, 아는 맛을 먹을 것이냐 혹은 ‘새로운 맛’에 도전하느냐 잖아요. 이 정도면 도전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1위 초록매실


앞서 살짝 에디터가 음식 근본론자임을 설파한 적이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단연코, 가장 완벽한 그린은 초록매실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이름부터 초록이죠. 프링글스 초록맛, 초록맛 꼬깔콘, 이런 이름이라면 무언가 어색하지만 초록매실은 그 자체로 마치 하나의 단어같습니다. 그뿐인가요.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완벽한 그린 톤입니다. 신 맛과 단 맛이 적절히 조화된 맛 역시 녹색적인 느낌이죠. 게다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1등’이란 단어에 강조된 녹색 폰트는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가깝지요.




또한 예로부터 매실음료는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5위부터 2위까지 먹은 뒤, 초록매실로 입가심을 하면 어떨까요?


사진=서정준



Editor 서정준

Editor 서정준

잘 먹는다. 잘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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