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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보다 저렴한 300원대 라면, 어떤 것이 가장 맛있을까?

CU ‘헤이루 라면득템’ vs 이마트24 ‘민생라면’

Editor 김보미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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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1.07.01

말일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긴축 재정 기간. 가성비 좋은 먹거리를 찾던 중, 에디터의 눈에 라면 두 봉지가 들어왔다. 그리고 가격대를 확인했는데, 어라? 다섯 봉지에 2천원이 안 된다. 라면사리가 4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니, 이 라면은 사리보다도 저렴한 셈이다.


맞다. 에디터의 장바구니에 들어온 라면은 바로 CU의 ‘헤이루 라면득템’과 이마트24의 ‘민생라면’이다. 각각 5개입 가격이 무려 1900원, 1950원이다. 개당 가격으로 다시 계산해 보면 ‘헤이루 라면득템’은 380원, ‘민생라면’은 39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자랑한다.


‘가성비가 내려와~’라는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라면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에디터가 두 라면을 직접 맛보고, 순위를 매겨 봤다.


봉지를 열어 보자!





‘헤이루 라면득템’과 ‘민생라면’ 모두 건더기 수프 없이 면과 분말 수프만 들어가 있다. 상당히 단출한 구성이지만, 300원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면과 분말 수프를 좀 더 자세히 비교해 봤다. ‘헤이루 라면득템’의 면이 ‘민생라면’보다 얇고, 색깔도 좀 더 어둡다. 면이 얇아서 그런지 봉지 안에서 많이 부서져 있었다. 두 분말 수프에는 모두 안성탕면 분말 수프처럼 말린 채소 건더기가 들어가 있는데, 두 라면 중 건파, 당근 후레이크 등의 건더기가 더 많았던 건 ‘헤이루 라면득템’이었다.


라면을 끓이기 전, 봉지 뒤편에 쓰인 영양성분표도 꼼꼼히 살펴봤다. 나트륨 함유량은 ‘헤이루 라면득템’(1,850mg)이 ‘민생라면’(1,800mg)보다 더 높았다. 반면 칼로리는 ‘헤이루 라면득템’(465kcal)보다 ‘민생라면’(480kcal)이 높았다.


끓여 볼까!

라면은 파나 달걀 등을 넣어 끓이면 훨씬 더 풍부한 맛을 내지만, 이번에는 정확한 시식을 위해 다른 재료는 일체 넣지 않았다. 그리고 봉지의 가이드라인에 쓰여 있는 대로, 물의 양과 끓이는 시간을 딱 맞춰 조리했다.




먼저, ‘헤이루 라면득템’. 국물을 먼저 먹어 보니 맵지는 않지만 짭짤한 맛이 강했다. 쇠고기맛 국물 라면이라고 봉지에 적혀 있어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을 기대했으나, 쇠고기 맛이 느껴질 듯 말 듯 하게 우려낸 국물에 짠 라면 수프를 넣은 듯한 맛이었다. 간은 세지만 속이 확 풀릴 정도의 얼큰함이나 감칠맛도 거의 느낄 수 없어서 마치 물 조절에 실패한 스낵면 같았다. 하지만 저가형 라면 치고는 건더기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어, 국물을 떠먹을 때 건더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면 역시 2% 부족했다. 봉지에 적혀 있는 대로 시간을 맞춰 조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에 국물 맛이 충분히 배어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식 시 면과 국물이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면을 끓이고 난 후 바로 시식을 진행했는데 면이 이미 살짝 불어 있는 상태라는 점도 아쉬웠다.




‘민생라면’의 첫인상은, 평범하다는 것. 국물은 ‘헤이루 라면득템’보다 부드러웠지만 구수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또 ‘얼큰한 맛’이라는 표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하거나 매운 맛도 부족했다. 안성탕면과 비슷한 맛이었으나, 입에 착 달라붙는 국물 맛은 안성탕면이 한 수 위. 안성탕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국물 맛이 흡사한 라면 혹은 가장 기본적인 맛의 라면을 구하고 있다면 눈여겨 볼 만 한 제품이지만, 깊은 맛이나 얼큰함을 기대하지는 말자. 건더기가 매우 부실하니 조리 시 대파 등을 필수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은 두께와 식감 모두 평범했다. 일반 라면이나 사리면처럼 나름의 탄력도 갖추고 있었다. 가느다란 면이 아닌 일반적인 두께의 면이어서 쉽게 퍼지지 않았다. 면에서 우러나온 기름이 국물에 뜨긴 하지만, 먹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과연 승자는?


가격대가 너무나 매력적인 두 라면. 하지만 가격대를 제외하고 맛이나 향 등에서 매력 포인트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여유가 있다면 200원 정도를 더 보태 다른 라면을 구입하는 것을 조심스레 권하고 싶을 정도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두 제품 중 오늘의 승자는 이마트 24의 ‘민생라면’. 뛰어난 맛은 아니나 기본에 충실한 라면이었다는 점과 국물 맛이 무난해 해물이나 다른 재료들을 넣어 끓이기에도, 면만 사용하기에도 괜찮다는 점을 고려해 1위로 선택했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편집=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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