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맥주 업계를 뒤흔든 제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곰표 밀맥주’라고 답할 것이다. 편의점을 돌고 돌아도, 품절이라는 말만 돌아와 수많은 맥덕(맥주 덕후)들을 속상하게 했던 녀석. 하지만 아직까지 2021년을 대표할 독특한 맥주의 유행 예감이 느껴지지 않아 에디터는 내심 서운했다. 그럼에도 신상 맥주 출시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왔으니…! 과연 이 맥주들에서 유행의 향기가 느껴졌을까? 흔들리는 맥주 속에서~ 유행예감이 느껴진 거야~♬
금성 맥주 (GS25)
"순간의 선택이 오늘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를 유행어처럼 널리 알린 금성전자. 맥주 캔에도 뉴트로 감성을 탑재하면서, 골드스타(금성)가 강제 소환(?) 되었다. GS리테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출시된 금성 맥주는 제주 맥주가 만들었고, GS25 편의점에서 선보이는 제품이다.
페일 에일과 라거의 중간 타입인 골든 에일로,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담아낸 맥주. 특유의 상큼한 향기가 아주 좋아서 에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라거의 청량감과 탄산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끝으로 갈수록 쌉싸래한 에일의 존재감이 느껴져서, 복합적인 매력을 느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제주맥주에서 만들었기 때문인지, 제주 펠롱 에일 맥주와 상당히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에디터는? 재구매 의사 YES
▷ ALC - 5.1%
쥬시후레쉬 맥주 (세븐일레븐)
샛노란 캔에 진하게 새겨진 ‘쥬시후레쉬 맥주’ 이름이 인상적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과 롯데 제과가 협력해 만든 제품으로, 세븐일레븐에서 만날 수 있다.
캔을 ‘톡-’ 하고 따자마자 껌의 향기가 확 밀려온다. 쥬시후레쉬 껌에 첨가되는 향과 부재료를 첨가해 껌 본연의 맛을 맥주에 잘 담아낸 것이 포인트. 다만, 호로록 들이켜자 껌 맛보다는 흔히들 생각하는 일반적인 맥주 맛이 느껴졌다. 라거 맥주임에도 청량감은 다소 적은 편.
맛보다는 달콤한 과일 향에 더 집중한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인애플과 포도 등 여러 과일 향을 맡을 수 있었지만, 맛만 놓고 따지자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 맥주와 함께라면 짭짤한 맛의 안주가 생각난다. 단짠단짠의 완성체가 될 것 같은 느낌! 시원한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맥주를 가득 담은 뒤, 매운 음식과 함께 해도 괜찮은 조합일 것 같다.
▷ 에디터는? 재구매 의사 NO
▷ ALC - 4.5%
첫즙 라거 (미니스톱)
황금색과 어두운 남색의 패키지의 디자인 덕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와이브루어리의 첫즙라거가 미니스톱과 손을 잡아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에디터가 이를 구하러 발에 땀나게 뛰어다녔다는 후문…
첫즙라거는 지난해 ‘대한민국 주류 대상 크래프트’ 라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맥주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맛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소한 맛이 일품. 깔끔하게 떨어지는 끝 맛과 풍부한 청량감이 가득하다. 새로운 맥주를 마시고 실패했다는 느낌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맛.
하지만 저마다 특이한 개성을 뽐내는 수제 맥주 사이에 있다면, 다소 존재감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것 같으나, 프라이드치킨과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 에디터는? 재구매 의사 완전 YES
▷ ALC - 4.5%
사진 = 김태윤 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