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가의 영화와 드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넓디넓은 넷플릭스의 세계. 에디터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바로 중국 드라마다. 중국 드라마라고 하면 촌스러울 거 같고 유치할 거 같고, 중화사상이 깔려있어 부담스러울 거 같아 가까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SNS에 불고 있는 중드(중국 드라마) 열풍에 뒤늦게 탑승. 잊고 살았던 중국어 세포가 슬금슬금 다시 깨어나고 있다.

사진='치아문난난적소시광' 스틸컷

한동안 안 봤던 중국 드라마에 다시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다.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이라는 긴 제목은 번역하면 '우리의 따뜻했던 시절에게'다.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 쓰투모(싱페이)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엄마 권유로 친구 집에 세 들어 살게 되는데. 친구 아들이 구웨이이(린이)였다. 쓰투모와 구웨이이는 이에 앞서 가방이 바뀌는 사건으로 얽힌 적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하던 푸페이(탕샤오텐)를 좋아하던 쓰투모가 점점 구웨이이에게 빠지는 과정이 참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목이 턱턱 막히는 고구마 장면이나, 악역이 등장하지 않아 불편함 없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의 매력. 게다가 린이와 쓰투모의 찰떡같은 호흡은 드라마를 더 몰입하게 해준다. 봄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요즘,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짓게 해줄 달달한 작품이다.

사진='친애적, 열애적' 포스터

볼수록 빠져드는 작품 '친애적, 열애적'. 이 작품은 15살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원에 다니는 '공부 천재' 통녠(양쯔)와 프로게이머 계의 우상 같은 존재 한상옌(이현)에게 반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중화사상이 좀 깔려 있으나, 달달한 분위기에 곧 잊게 될 것.

사촌 동생을 돕기 위해 PC방에서 일하던 통녠이 한상옌과 가까워지기 위해 우연을 가장한 노력(?)하는 모습은 웃음을 짓게 한다. 공부 천재에 인터넷 가수로 활동 중인 사랑스러운 통녠, 그리고 처음엔 까칠하고 차갑던 한상옌의 달라지는 모습도 작품의 포인트! 앞서 소개한 '치아문난난적소시광'처럼 고구마 구간이 없고, 질질 끌지 않고 쭉쭉 진행되는 것도 마찬가지. 솔로 팀이었던 한상옌이 왜 돌연 은퇴 소식을 전하고 K&K 팀을 이끌게 됐는지, 쌓였던 오해를 푸는 과정도 볼거리다.

'치아문단순적미호' 포스터

앞서 소개한 '치아문난난적소시광'과 함께 '치아문 시리즈'로 불린다. 나머지 하나는 '치아문첨첨작소미만'이라는 작품인데 안타깝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다(눈물). '치아문단순적미호'는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라는 제목으로 더 친근할 것이다. 동명 이름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돼 김요한, 소주연, 여회현 등이 출연했다. 개인적으로 중국 원작이 더 몰입이 잘됐는데, 이유 중 하나는 장천 역의 호일천 때문인 듯 하다. 츤데레 역할을 이렇게 완벽하게 해낼 줄이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함께 다닌 천샤오시(심월)와 장천! 장천을 따라다니던 천샤오시와, 그런 천샤오시를 은근히 신경만(?) 쓰던 장천 앞에 나타난 우보송(고지정)은 장천의 질투심을 활활 타오르게 만든다. 위기에 처한 사고뭉치 천샤오시를 위해 뒤에서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장천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교복에서, 성인이 돼 의사 가운을 입은 장천의 모습 역시 미소 포인트!

오늘도, 술 한잔과 밤샐 각오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