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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뺀 5kg가 5주 만에 찐 사연

맛있어서 유죄! 피코크(PEACOCK) 초콜릿 과자

Editor 이현정 2021.02.24

Editor 이현정

2021.02.24


오랜만에 열린 헬스클럽에 기쁜 마음으로 입장해 체중을 쟀다가 비명을 질렀다. 햇수로 5년을 고이 지켜왔던 나의 몸무게 앞자리가 변했다. 뚜둥, 무려 5kg가 증가했다.


만약 이게 주식이거나 은행 적금이자율이라면 참으로 기쁜 소식일 텐데. 안타깝게도 이건 체중계와 나만의 개인 이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다이어트 이슈. 5년 동안 열심히 빼 온 살이 단 5주 만에 도루묵 된 것이다.


운동가는 길이 싫어서 찍은 사진. 지금 보니 다리에도 살찐게 느껴진다.



원인이야 다양했다. 대명절 설날에 주섬주섬 부쳐가며 먹은 전, 코로나 때문에 휴지기를 가진 헬스클럽 핑계로 부린 운동 게으름, 부쩍 줄어든 약속으로 외출 없는 주말의 연속(feat.코로나 끝나면 만나자), 그리고 쏟아지는 발렌타인 시즌 초콜릿.


그러나 그 많은 원인 중에서 나를 유혹한 달콤살벌한 놈이 있었다. 바로 과자.






대형마트에서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한 번에 한 상자를 비우게 만든, 다이어트 실패의 주범들! 피코크 초콜릿 과자 사총사를 이 자리에서 고발해본다.


첫째, 초코칩 브라우니 쿠키






오리지널 초콜릿 쿠키와 한 쌍을 이루지만 나는 파란색만 데려왔다. 이 녀석은 무려 ‘브라우니’다. 이름에서 벌써 꾸덕꾸덕하고 진한 브라우니만의 초콜릿 풍미가 느껴진다. 확실히 쿠키 자체 색도 진하고, 쿠키 겉에 알알이 박힌 초콜릿 칩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맛은? 브라우니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답게 살짝 쫀득한 식감이다. 와작, 한 입 만에 어디론가 모험 떠난 당이 제자리가 이곳인 듯하다며 돌아오는 기분이다.


단, 너무 달기 때문에 주스나 시럽 든 커피는 혀가 아릴 만큼 달 수도 있다. 아메리카노 또는 무가당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 걸 추천 한다.



둘째, 초코참깨스틱


반듯하고 당당한 포장지. 칼로리는 읽지말자.


내 동생은 참깨스틱 마니아였고 나는 빼빼로를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 자매는 타협점을 찾아 마트에서 청우식품에서 생산하는 참깨스틱과자 한 통을 사다가 누텔라에 찍어 먹곤 했었다. 빼빼로처럼 겉 부분에 초코가 발린 참깨과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내 눈에만 못 찾은 건지 비슷한 제품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운명처럼 내 눈앞에 나타났다. 초코참깨스틱이 딱 그런 맛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참깨스틱과자에 초콜릿을 묻혔다. 맛없을 수가 없다. 아니, 영리할 정도로 맛있다. 담백한데 달달하니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게다가 스틱 과자답게 손에 가루나 초콜릿이 묻지 않는다. 주말에 넷플릭스 한 가득 틀어놓은 모니터 앞에 한 상자 열어두고 입에 물고서 오독오독 씹어먹기 좋다.



라스트, 초코프렌치버터비스킷 & 다크초코프렌치버터비스킷






이번엔 하나가 아니다. 두 녀석이다.


사실 앞서 소개한 두 과자보다도 이 녀석들은 더 위험하다. 포장지의 고급스러움이 마지막 라운드 최종 보스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름에서부터 이미 맛있는 걸 다 갖췄다. 초콜릿, 버터, 비스킷. 미슐랭 쓰리스타 저리 가라 수준이다.


맛있는 것+맛있는 것+맛있는 것이니 보장된 맛일 게 틀림 없지만, 그래도 열어보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혹시나 과대포장은 아닐까? 봉투를 열어보면 절로 함박웃음이 난다.






무려 판초콜릿 조각이 두꺼운 비스킷 한 면에 두툼하게 박혀있다. 초콜릿계의 근육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껍고 크다. 초콜릿과자 중에 빈츠를 좋아하신 분은 한눈에 반하리라 감히 예상해본다. 정말 달고 진한만큼 초콜릿 과자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적극 추천! 우울함을 잠깐 멎게 할 정도로 찌-인한 달콤함이다.




과자를 좋아하는 분에도 적극 추천! 우울함을 잠깐 멎게 만들 정도로 찌인한 달콤함이다. 바삭바삭한 식감 때문에 아메리카노보다는 오히려 라떼 같이 마일드한 풍미를 가진 음료와 잘 맞는다. 초콜릿이 큼직해서 와인같이 쌉싸름한 과일주에도 나름 합이 좋다.


다만 칼로리는 보지 않는 걸 권한다. 웅장한 숫자를 보는 순간, 일시적으로 미각이 흔들릴 수 있다.




올라간 몸무게 다시 빼려니 벌써부터 한숨이다. 왜 맛있는 건 이렇게 칼로리가 높을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으로 오늘도 런닝머신을 탄다.


사진=김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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