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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장으로 둘러싸인 와인바에서 와인 한 잔?

연희동 와인바 '백색소음' 인터뷰

Editor 김보미 2021.02.16

Editor 김보미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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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과 '홈술'이 '소확행'의 대표 키워드로 떠오르며, 책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는 '책맥'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가볍게 술을 한 잔 마시는 거죠.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바깥의 소음은 잠깐 꺼 둔 채, 소중한 것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답니다.


평소 책과 함께 술 한 잔 하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면, 분명 이 공간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질 거예요. 무려 700여 권의 단편소설이 빼곡히 꽂힌 서가에 둘러싸인 채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거든요. 마치 개인 서재에 들어선 듯 아늑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이죠. '프로 책맥러'의 마음에 쏙 들 공간이자 한적한 연희동 골목에 위치한 보물 같은 와인바, '백색소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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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백색소음'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백색소음'입니다. 백색소음은 엄밀히 따지자면 ‘책방’이 아닌, ‘책장으로 둘러싸인 와인바’랍니다. 물론 ‘책을 판매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책방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방문해 주신 분이 즐겁기만 하다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책방’도, '와인바'라는 이름도 좋아요."


Q.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책방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이런 공간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게 필요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런 공간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저한테는 ‘책을 안주 삼아 마음 편히 혼술을 할 수 있는 술집’이 필요했거든요. 상당히 단순한 계기죠? 한창 '혼술'에 빠져 있을 때, 혼자 술을 마시며 책을 보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눈에 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람이 많은 술집에 들어가 앉았는데, 맞은 편 테이블에 어떤 남자가 한 손에 책을 들고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쳐다볼 거예요. 책을 들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겠죠. 그런 시선 없이, 마음 편하게 책과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백색소음'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Q. ‘딱히 정숙함을 부탁드리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렇게 독특한 콘셉트로 공간을 운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이 공간의 핵심이 '독서'가 아닌 '음주'에 있기 때문이에요. '백색소음'은 와인바이고 술을 파는 공간이기 때문에, 음악 볼륨도 일반적인 책방보다는 큰 편이죠. 이곳에서 책은 음식과 함께 하나의 안주거리예요. 친한 친구와의 가볍고 즐거운 대화처럼요. '백색소음'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술을 즐기기 위한 매개체로 책을 이용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책이 즐거운 '혼술'에 빠질 수 없는 가벼운 사색의 촉매가 되거나, 새로운 화제의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개인 서재에 온 것처럼, 책이 가진 물성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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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색소음’에는 어떤 종류의 와인이 있나요?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내추럴 와인, 컨벤션 와인 등이 있습니다. 포도 껍질과 과육을 함께 발효시킨 오렌지 와인도 준비돼 있어요."


Q. 어떤 기준으로 주류를 큐레이션 하시나요? 개인적인 와인 취향이 궁금해요.


"와인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하는 편이에요. 저는 '와인은 레드지!'라고 생각하는 '레드 와인 파'거든요. 또, 맛있는 올드 빈티지 와인 앞에서는 '텅장'도 두렵지 않은 '올드 빈티지 파'이기도 하죠. 제가 와인을 맛본 뒤 마음에 들면, 가게에 들여 놓는 식이에요. '단순 무식'이 이 공간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Q. '백색소음'에는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지요. 어떤 요리가 준비되어 있나요?


"백색소음의 책들이 '개인적인 취향의 소설' 위주인 것처럼, 안주류도 제가 와인을 마실 때 가장 좋아하는 궁합으로 준비되어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음식’들이 있죠. 와인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꽤 자신 있답니다. 와인은 와인 자체의 맛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음식을 안주로 곁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백색소음'에는 대표적으로는 치킨스튜, 라구 스파게티니 파스타, 가지구이가 있어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요리는 가지구이예요. 반응이 새로운 편이거든요. 평소에 가지를 싫어하셨던 분들도 가지구이는 맛있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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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색소음’에는 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요?


"'백색소음'의 서가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책들이 대략 700여권 정도 꽂혀 있어요. 대부분 소설이고, 그 중에서도 단편소설이 주를 이룹니다. 평소 단편소설을 즐겨 읽기 때문이죠."


Q. 와인과 잘 어울리는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호흡이 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을 추천하고 싶어요. 단편소설은 보통 A4 7~9 장 분량의 짧은 소설이죠.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저처럼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면 단편소설 한 편으로도 와인 한 병을 비우실 수 있을 거예요."


Q. ‘백색소음’의 시그니처 행사로는 ‘백색음악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색음악회'는 순전히 저의 '팬심'으로 열게 된 이벤트예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내가 만든 공간에 모셔올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꿈을 실현한 셈이죠. '백색음악회'에 모신 뮤지션들은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제 일방적인(?) 연락으로만 섭외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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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색소음'을 운영하며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술맛'이죠. '백색소음'에서 맛볼 수 있는 술의 맛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각적인 부분과 청각적인 부분이 즐거워야 '술맛'이 확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매일 '백색소음'을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의 술맛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면서 식재료의 신선도를 꼼꼼히 체크하고, 음악을 선곡하고, 가게 인테리어 소품의 배치도 이리저리 바꿔본답니다."


Q. '백색소음'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인사와 함께, 올해의 계획을 공유해주세요!


"만약 이 공간이 마음에 드셨다면, 그건 그날그날 방문한 손님들께서 내주신 '백색소음' 덕분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조금은 왁자하게, 또 조금은 차분하게 이 공간을 즐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매일매일 오픈을 준비할게요. 새해에는 그간 부득이하게 열지 못했던 백색음악회나 시음회 등등 여러 재미있는 일들을 간간히 벌일 예정입니다. 상황이 좋아져 많은 분들을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백색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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