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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막걸리, 5종 비교 시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Editor 김태인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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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0.12.22

숙취가 심하다는 이유로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막걸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주종이다. 이에 요즘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원재료인 아스파탐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여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막걸리가 늘어나고 있다. 드디어,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막걸리를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의 리뷰 담당 에디터는 A 에디터B 에디터 두 명. 친구끼리 간결하면서도 대화하듯, 막걸리 시음 당시 상황을 재연해보겠다.


A: 나 이 중에서 몇몇 막걸리는 자주 안 마셔봐서 너무 신난다. 기대돼!

B: 나도. 따로따로는 마셔 봤어도, 이렇게 모아두고 마실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얼른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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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자


에디터들을 기다리는 막걸리 5종.

A: 인생 막걸리느린 마을 막걸리부터 마셔보자. 인생 막걸리는 우리가 골라온 제품 말고도 초록, 노랑 패키지도 있다고 하던데, 술 마실 때 패키지 중요한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 마셔보니 어때?


B: 인생 막걸리‥. 좋은 햅쌀로 지은 밥은 밥에서도 단맛이 나잖아? 그 맛이랑 아주 비슷한 단맛이 느껴져. 그리고 달달하면 끝 맛이 텁텁할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 끝맛에 새콤한 맛도 약간 나는 듯해.


인생 막걸리의 도수는 5도, 느린 마을 막걸리는 6도.

A: 느린 마을 막걸리, 나는 이 막걸리 양조장에서 봄·여름·가을 맛(숙성 일자에 따라 계절로 구분된 맛의 단계)까지 마셔본 적 있어. 이건 뭔가 봄과 여름 사이 즈음의 맛 같아. 산미는 거의 없는 것 같고, 바닐라 에센스 한 방울이 톡 떨어져 있는 듯한 향도 느껴져. 그리고 밀도 있게 꽉 채워진듯한 식감이야!


B: 내 최애 막걸리가 바로 느린 마을 막걸리야. 역시 맛있네, 진짜 부드럽고 고소한데 달콤해서 텀블러에 넣고 물처럼 마시고 싶을 정도라니까…나 지금 진지해. 대신 탄산 가득한 맛을 원했다면, 느린 마을 막걸리에서는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톡 쏘는 맛은 거의 없거든.


A: 자 이번에는 지평 생막걸리, 영탁 막걸리, 장수 막걸리 이렇게 3가지야. 나 편의점에서 영탁 막걸리 보고 신나서 소리 지를 뻔 했잖아. 출시되고 한때 품절 대란이었다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얼른 마셔보자.


▷ 미스터 트롯과 닮은 술도 매칭해봤는데, 보러 갈래?


지평 생막걸리 도수는 5도, 영탁 막걸리와 장수 막걸리는 6도.

B: 지평 생막걸리는 대학가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근데 왜 그런지 알겠어! 맛이 적당히 달콤해서, 막걸리 처음 마셔보는 사람한테도 추천하고 싶어. 엄청 특색 있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진짜 맛있는 맛 그 자체 같아.


A: 나도 너랑 비슷하게 느꼈어. 막걸리 싫어서 안 마신다는 사람한테도 지평 생막걸리 맛 보여주면 못 이기는 척, 한 모금 더 할 것 같아. 물론 내 이야기는 아니고.


B: 다음은 네가 기대하던 영탁 막걸리다! 너 먼저 마셔봐~


A: 달다! 와 이거 달다. 약간 꿀 막걸리 같은 느낌의 달콤함이 짙은데, 되게 가볍다. 술맛 나는 식혜 재질이네.


B: 약간 알린이를 위한 막걸리 같지 않아? 먼저 마신 느린 마을 막걸리랑 대조적인 맛 같아. 느린 마을 막걸리가 비교적 진하고 꾸덕꾸덕한 느낌이라면, 영탁 막걸리는 가벼운 음료수 같은 느낌!


A: 알지 알지. 막걸리 잘 못 마시는 나 같은 알린이를 위한 술이잖아. 그런 의미에서 나 한 모금만 더 마실게…. 자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막걸리! 장수 막걸리야.



B: 마시기 전에 잠깐만, 너 혹시 그거 알아? 장수 막걸리도 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는 거. 초록색 뚜껑은 수입산 쌀로 만들었고, 흰색 뚜껑은 국산 쌀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A: 몰랐어, 다음번엔 흰 뚜껑이랑 초록 뚜껑 두 막걸리로 블라인드 테스트라도 해 볼까? 내 기억 속에 ‘막걸리’하면 떠오르는 맛은 장수 막걸리인 것 같아. 일단 생 막걸리 답게, 신선한 맛이 가장 크게 느껴져.


B: 그런데 약간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 나는 사이다랑 섞어서 막사로 마시고 싶은 막걸리 하면 장수 막걸리가 가장 먼저 떠올라. 혼자서 한 병은 다 못 마실 것 같은 맛이랄까… 아쉽네. (응?)


A: 자 다 마셔보고 맛 평가까지 하느라 수고했어. 그래도 마지막 총정리는 하고 가야지? 제일 매력적이었던 막걸리, 그리고 같이 먹으면 2병 뚝딱 마실 것 같은 안주도 추천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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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이 사랑한 막걸리, 결과는?



B: 나는 영탁 막걸리! 개인적으로 산미 있는 막걸리는 안 좋아해서, 산미 없이 딱 떨어지는 맛인 영탁 막걸리가 맛있었어. 맑은 데다 탄산도 꽤 느껴져서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새콤달콤한 회 무침도 좋을 것 같아. 아니면 보글보글 끓는 곱창전골도! A 에디터 너는?


A: 난 느린 마을 막걸리. 그냥 맛있는 술이면 다 좋아해서 고르기 힘들었는데, 고소한 우유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계속 홀짝홀짝 들이켜기 좋은 순한 맛이라 좋았어. 묵직한 맛 때문에 매콤한 주꾸미 볶음과도 궁합이 좋을 거 같고, 먹태 구이랑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


< 오늘 시음한 막걸리,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


인생 막걸리는 달달, 깔끔 그리고 반전! 느린 마을 막걸리는 고소함을 넘은 꼬숩, 부드러움. 지평 생막걸리는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영탁 막걸리는 달큰함과 톡톡 터지는 탄산, 장수 막걸리는 묵직한 전통의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어.


사진 =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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