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연말에 아쉬움, 다가올 21년에 대한 설렘과 걱정 등 싱숭생숭한 마음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 따듯한 이불 속에 몸을 웅크려보고 이리저리 자세를 다시 잡아보지만, 잠은 안 오고 오히려 말똥말똥해지기까지! 어서 편하게 자고 싶은데 벌써 시계가 새벽 3, 4시를 가리키고 있기도 하다. 잠은 푹 자지 못한 날 컨디션은 좋지 못한 게 당연지사. 속으로 '아 망했다.'를 외치지만, 그럴수록 잠은 더 달아난다.

▶ 추운 겨울 마음을 릴렉스- 시켜주는 따듯한 칵테일도 있어요!

'나이트 캡'과 포근하고 달콤한 Dreaming.

칵테일은 마시는 시간대에 따라 분류되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이 '나이트 캡(Night cap)'이다. 이런 이름은 잠잘 때 헝클어지는 머리카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쓰는 챙 없는 모자에서 유래됐다. 둘 다 잠들기 전에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 잠들기 직전 마시는 칵테일의 종류를 총칭하는 뜻으로 나이트 캡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나이트 캡이라는 이름을 가진 칵테일도 있다.

칵테일 중에서도 나이트 캡은 은은한 향기가 특징이다. 오렌지 큐라소와 특별한 향을 가진 압생트계 술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달콤한 향기가 도는데, 잠들기 전 맡으면 향기에 취해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는,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기 딱 맞다. 연말에 연인과 농익은 분위기를 잡고 싶다면, 나이트 캡 칵테일을 골라도 좋겠다. 그야말로 꿈결 같은 칵테일이 아닐까.

＊압생트계 술이란? 향쑥·살구씨·회향·아니스 등을 주된 향료로 써서 만든 술이다. 주로 각종 허브를 주재료로 만들어지며, 향이 특징적 요소로 꼽힌다. 칵테일의 향기를 내는 데 주로 사용하는 고도수의 리큐어이다.

'나이트 캡 칵테일' 만드는 법

나이트캡의 제조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모든 재료를 셰이커에 넣어 세게 흔든 후 샴페인 잔에 따르면 된다. 보통은 아니스 리큐어를 사용하지만, 압생트계의 다른 술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취향이나 여건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오렌지 큐라소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 긴장을 풀어주는 허브의 은은함, 몸에 온기가 돌게 만들고 나른하게 만드는 알코올 등 수면주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자기 전엔 어떤 술이 좋을까?

자기 전에는 배를 부르게 만드는 맥주나 와인 등의 저도수의 술보다는 리큐르나 증류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는 게 좋다. 차가운 성질의 맥주 같은 술보다는 고도수의 술이 몸을 따듯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숙면을 이뤄주기 때문.

특히 오늘 소개하는 '나이트 캡' 칵테일은 부드러운 목 넘김과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가 좋아, 한 모금만으로도 피로를 씻어준다. 이렇듯 소량의 알코올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데, 에탄올에는 신경의 긴장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어 잠드는 것 자체가 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섭취량이 많아지면 얕은 잠을 자게 되고,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나이트 캡, 술은 언제나 과유불급!

술을 마시면 잠이 드는 시간이 짧아진다. 잠들기 쉽지 않다고, 숙면을 위해 나이트캡(or 술)을 마시는 것이 습관화되면 알코올에 의존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한, 지속해서 나이트 캡에 의존하게 되면 내성이 생겨 날이 갈수록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충분하게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서서히 음주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심할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유독 잠이 안 오는 날이나 특별한 날에만 마시기를 권장한다.

나이트 캡 한 잔으로, 달콤하게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