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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전 사람은 성심당에서 '이것'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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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소보로도 맛있는데, 얘네는 더 맛있음.

Editor 김보미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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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0.10.27

타지에서 대전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때 똑같은 종이 가방을 들고 기차에 올라탄다.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종이 가방만 봐도 그들이 대전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맞다. 바로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 이야기다.


그런데 성심당을 다녀온 이들이 사 오는 메뉴는 매번 비슷하다. 튀김 소보로, 튀김 소보로 고구마 맛, 아니면 판타롱 부추 빵이 전부다. 이 상황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웠던 대전 출신 에디터는 결국, 직접 성심당을 방문해 튀·소만큼 맛있는 빵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빵의 도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에디터가 사랑하는 성심당 메뉴 3종을 소개한다. 대전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 글을 꼼꼼히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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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튀·소 보다 명·바 아닌가요?
명란바게트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이영자의 PICK으로 유명해진 명란바게트. 따로 마련된 명란바게트 코너와, 빵 구입을 위해 계단까지 길게 늘어선 줄은 명란바게트의 명성을 보여 준다. 갓 구워져서 나온 바게트가 삽시간에 동이 날 정도니, 빵집을 나서는 이들의 종이 가방 속엔 대부분 이 빵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심당 '명란바게트'.


아마도 명란 '덕후'들이라면 분명,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명란'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마다, 코끝을 스치고 사라지는 명란 향에 아쉬웠던 경험···. '이것은 명란이 들어간 요리인가, 명란 '향'이 첨가된 요리인가?' 헷갈렸던 경험 말이다. 하지만 성심당의 명란바게트는 다르다. 28센티미터의 바게트 사이, 오동통한 명란이 쏙 들어가 있다. 감칠맛을 더해줄 김가루가 바게트 위에 가득 뿌려져 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바게트 빵과 짭짤한 명란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명란의 진한 맛과 향이 빵 안에 그대로 담겨 있다. '단짠'보다는 '짠짠'에 가까운 맛이지만, 빵의 고소함이 은근하게 느껴져 질리지 않는다. 더욱 풍부한 맛을 원한다면,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거나 루꼴라 등의 채소와 먹어볼 것. 바게트와 곁들여진 재료들이 짠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브런치나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다.


에디터 점수 4.5점

한줄평 맥주와 먹으면 천국 가는 맛. 이제까지 흘렸던 명란 덕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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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에 밥도 팔아요?'
찹쌀주먹밥


성심당에 갈 때마다 주먹밥을 사 먹는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성심당에 주먹밥을 팔아요?'라고 반문한다. 답은 Yes다. 그것도, 웬만한 주먹밥보다 훨씬 맛있다. 명란바게트에 이어 소개할 메뉴는, 은근히 잘 나가는 성심당의 스테디셀러! 찹쌀주먹밥이다.


성심당 '찹쌀주먹밥'.

성심당표 주먹밥은, '주먹밥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깬다. 찰기가 있는 찹쌀밥을 기름에 튀겨 바삭함을 더한 것. 네모진 주먹밥을 한 입 베어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잘게 썰어진 채소와 김가루가 찹쌀밥 안에 넉넉하게 들어 있다. 찹쌀밥을 꼭꼭 뭉쳐 놓은 주먹밥이라, 그다지 크지 않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이 엄청나다. 가벼운 한 끼 대용으로도 충분할 정도! 찹쌀밥의 고소함과 소스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순한 맛이다. 맵고 짠 것을 좋아하지 않은 이들이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성심당에서 빵이 아닌 유니크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찹쌀주먹밥을 적극 추천한다.


구입 후 주먹밥이 식어 있다면, 전자레인지가 아닌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자. 바삭바삭하게 살아난 튀김옷이 만족스러운 식감을 완성해 줄 것.


에디터 점수 4점

한줄평 주먹밥까지 잘 하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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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밸런스란 이런 것일까?
무화과 그늘 아래


보통 '건강한 맛'이라는 표현은, '몸에는 좋을 것 같은데··· 입은 즐겁지 않은 맛'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성심당의 '건강한 맛'은 다르다. 달콤함과 부드러움, 고소함이 공존한다.


성심당 '무화과 그늘 아래'.

둥그스름한 통밀빵의 가운데를 크림치즈와 무화과 잼으로 채운 뒤, 각종 견과류를 더해 영양과 맛, 건강까지 챙겼다. 왠지 텁텁해 보이는 비주얼과 달리, 식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깜짝 놀랄 정도다. 통밀 특유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식감과 향에 까다로운 에디터도 만족했다.


크림치즈와 무화과 잼의 앙상블도 인상적이다. 특히 무화과 잼은 고급스럽고 풍부한 맛의 일등공신이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통밀과 견과류, 크림치즈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잼의 단맛과 크림치즈의 고소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완벽한 맛의 밸런스를 선사한다.


나른한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따뜻한 커피와 함께 먹고 싶은 빵. 이름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메뉴다.


에디터 점수 4.5점

한줄평 베스트 메뉴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사진=김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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