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여름에 들어섰다. 모기들도 서서히 활동을 재개했다. 에디터에겐 모기와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부모님이 주무시던 중, 유독 전날 술을 드신 아빠의 몸에서만 모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된 것. 엄마는 하나도 안 물렸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술이 모기에게 어떠한 영향이라도 끼친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모기에 물리는 이유

모기가 밤 잠을 괴롭혀 잡으려고 불을 켜면 쏜살같이 사라진다. '길눈이 상당히 밝은 친구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모기의 시력은 좋지 않다. 하지만 후각이 발달하여 사람의 체취와 호흡에서 나오는 젖산, 아미노산, 암모니아 등 냄새로 위치를 구별하고 접근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모기가 먼 거리에서 이산화탄소와 체취를 감지한 뒤, 뛰어나진 않지만 움직임 정도는 구별할 수 있는 시각으로 대상을 확인하고 열과 습기를 느낀 후 피부에 안착했다고 밝혀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대목은 모기의 접근 원리가 '이산화탄소'라는 것. 이산화탄소로 주변의 물체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술'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앞서 말한 이산화탄소와 관련이 깊다. 음주를 한 뒤 잠에 들면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성분들이 이산화탄소와 체취로 배출되어 모기들이 이를 감지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사람들은 평소보다 호흡이 빨라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성분들이 더 쉽게 공기 중으로 섞이고, 모기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너무나 쉽게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 겨드랑이나 얼굴, 발 등에 모기가 잘 물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 따라서 술을 마셨다면 반드시 청결하게 씻고 잠에 들어야 여름철 모기들의 핫한 먹잇감(?)이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내 피를 먹은 모기도 술에 취할까?

나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 피를 모기가 먹었다면, 모기도 취할까? 놀라지 말자. 미국의 한 곤충학자에 따르면 모기는 사람의 약 25배에 달하는 주량을 가졌다고 한다. 모기는 발효된 과일이나 식물을 먹으며 사는데, 최소 1%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다고. 이미 알코올 내성이 강하므로 모기에게 웬만한 알코올 농도로는 도전장도 내밀지 못한다. 한 마디로 모기를 취하게 만들기엔 사람의 주량은.. 너무나 작고 귀여운 것!
다음 편에선 드링킷과 모기퇴치제를 만들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