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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입맛 vs 아재 입맛 대표 음식

기죽게 왜 놀려요! 좋아할 수도 있지

Editor 이유진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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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유진

2020.06.01

편의점에서 안주로 미니 약과를 샀던 적이 있다. 먹고 싶은 것 각자 고르기로 하여 고른 건데 신기하단 듯 나를 응시하며 '너 혹시 할머니 입맛?'라고 묻기 시작한다. 또 누군가는 3일 연속 점심으로 국밥을 먹은 것에 대해 자신의 음식 취향이 아재 입맛이란 걸 깨달았다고. 일명 '할매 입맛'과 '아재 입맛'으로 대표되는 음식들, 어떤 종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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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입맛


▷ 1. 떡, 한과



할머니 댁에만 가면 간식거리로 늘 있는 기분인 한과와 떡. 사실 할머니 입맛인 사람들은 취향이 아주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에디터가 좋아해서) 떡과 한과 등 전통 음식은 만드는 데 상당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 말랑하면서도 쫄깃한 떡과 달달한 한과는 안 좋아하기가 쉽지 않지. 달달하고 고소하여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시원한 민속주에 접시 위에 올려진 귀여운 떡들은 자동으로 포크를 들게 만든다고.



▷ 2. 양갱이



다음은 한국의 푸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양갱이 되겠다. 최근엔 밤, 고구마 등 새로운 버전도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팥을 주재료로 설탕과 밀가루 등을 첨가하여 만든다. 의외로 양갱이는 녹차, 우엉차 등 차뿐만 아니라 커피에도 잘 어울려 요즘 핫한 카페에서는 양갱을 디저트 메뉴로 제공하기도 한다. 술과의 조합도 상당히 궁금한데, 단맛이 꽤 강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양갱의 달달함에는 바디감 있는 와인이 좋겠다.



▷ 3. 약과



마지막은 할머니 입맛을 보유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인정할 약과를 꼽았다. 곱게 거른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반죽하여 여기에 생강 즙과 꿀, 계핏가루 등을 첨가한 후 다시 반죽하여 예쁜 모양의 맛 좋은 약과가 탄생된다고. 일반 사람들에겐 차례 등 전통적인 행사 시에만 가끔 보는 간식이겠지만 약과 애호가들은 평소에도 구매하여 집에 쟁여놓는 쟁여템이다. 라거에 약과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모르지?(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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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입맛


▷ 1. 내장탕



이제 더 이상 국밥 만으로 아재 입맛이라 칭할 수 없다. 국밥 중에서도 내장탕과 추어탕은 특히나 최상급의 아재 입맛인 사람들만 누리는 영광의 음식. 조금은 허름하지만 가정집 같은 아늑한 식당에서 내장탕이나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살면서 한 번쯤은 먹지 않을까?



▷ 2. 간, 천엽



소고기 집에서 고기를 주문하면 세뚜세뚜~로 함께 나오는 간과 천엽. 에디터도 처음 이 음식에 접했을 때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다. '세상에 안 구워 먹는다고?' 아재 입맛인 사람들에겐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다. 할머니 입맛에 양갱이 있었다면 아재 입맛엔 간이지. 탱글탱글한 간을 한 점 집어 술과 곁들이면 리얼 찐 맛이라고. 천엽도 특유의 큼큼한 향이 가슴을 울린대나. 그렇지만 누구나 취향은 있는 법, 존중하자.



▷ 3. 번데기



축제, 특히 해안가 축제에 가면 그렇게 번데기 삶는 냄새가 날 수가 없다. 엄청난 연기에 그 비주얼이 종종 가려지지만 진한 갈색빛에 옹기종기 익혀지고 있는 번데기는 누군가에겐 보기 힘들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평소엔 파는 곳이 많지 않아 번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발견하는 즉시 구매욕이 솟는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고소함이 TV 보며 혼술 안주로도 제격이다. 여하튼 이것 또한 취.향.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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