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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7일 내내 술을 마시냐면

숨 막히는 '어쩔 수 없었어'의 향연

Editor 이유진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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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유진

2020.05.13


위 따옴표

어제 또 달렸어?

아래 따옴표

'아니 내 말 좀 들어봐, 다 이유가 있었다니깐'. 술 마시는 이유도 가지가지! 친구랑 카톡 하다 홧김에 술 약속을 잡는가 하면 '오늘은 참아야지' 했던 다짐이 샤워를 마치고 리모컨을 잡는 순간 와르르 무너진다. 그래서, 오늘은 왜 또 마신 건데? 그니까 오늘 내가 술 마신 이유는 말이야…



일요일

주말아 돌아와, 내가 잘못했어.


일요일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 TV 조금 봤더니 순식간에 저녁이 왔다고. 근데 내일이 또 월요일이다. 헬 파티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심장이 뛰었다. 떠나가는 주말을 조금이라도 잡아보려고 술의 힘을 좀 빌려보는데, 내일의 나를 위해 그래도 딱 맥주 한 캔으로 끝냈으니 너무 나무라진 말자. 8도짜리 맥주이긴 했지만.



월요일

오늘의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어


월요일에는 또 왜 마셨을까? 월요병을 극복하고 순탄하게 하루를 마친 내가 너무 기특했다. 오늘은 왠지 맥주 말고 더 비싼 술을 마시고 싶어서 마트에 들러 와인을 구입했다. 안주도 좋은 것을 먹어줘야 하니 말리지 않았으면 한다. 난 오늘 누구보다 강했으니까. 좋아하는 넷플릭스 프로를 보며 와인과 함께 소확행을 즐겨보자.



화요일

사실 火요병이 더 무서워


화요일은 정말이지 휘몰아치는 업무로 인해 뭔가 월요일보다 더 피곤한 느낌이다. 아직도 3일을 더 출근해야 토요일이란 거지? 믿기지 않아서 화가 난다. 그래서 화요일인가. 그래서 말인데 아침에 냉장고를 보니 남은 술들이 꽤 있던데, 그거 한 잔만 마실테다.(당당)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알코올 중독은 아님!



수요일

수요일엔 활력 충전 필수


친구들이랑 퇴근 언제 하냐며 서로 토로하다가 약속을 잡아버렸다. 수요일은 물 종류 좀 마셔 줘야지?(근데 그게 왜 술일까) 저번 주엔 간단히 곱창을 먹어줬는데 오늘은 한강에서 맥주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매운 떡볶이에 달달한 치킨을 포장해서 사람 없는 조용한 곳에 앉아 회포를 풀어줘야 한다. 수요일은 원래 좀 놀아줘야 해!



목요일

퇴근길부터 들려오는 심장의 바운싱


목요일도 다 이유가 있다. 내일이 황금 같은 금요일이란 생각에 퇴근 후 심히 들뜨기 시작한다. 내일 이 시간엔 마음껏 속세를 즐길 나의 모습에 없었던 호랑이 기운이 셈 솟는다! 내일 갑작스러운 알코올 폭포에 간이 놀랄 수 있으니 오늘 미리 예열을 해 놓아야지. 나의 간을 노크하는 정도로만 마실 테니 이해 바란다.



금요일

금요일엔 힘이 불금불금


금요일 나의 모습이다. 상쾌하게 아침에 일어나 콧노래를 부르며 출근하고, 믿기지 않는 업무량에도 이미 뇌에선 행복 회로를 가동했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들도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밝은 낯빛을 띄우는군. 술 마시기 좋은 날이다. 얘들아 그래서 오늘 모임 장소가 어디라고? 숙취해소제는 이미 챙겼어.



토요일

원래 놀토란 말도 있잖아, 놀아야지


친구들이랑 카페 핫플 가보자고 했다가.. 분명 카페에서 얘기 나누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술잔을 들고 있었다. (인터스텔라야 뭐야) 근데 뭐 어때, 내일은 어차피 휴일이고 기왕 친구들 만난 김에 한잔할란다. 어제 정말 손쓸 수 없이 막 놀았다면 오늘은 꽤나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에서 좋아하는 술을 마실 예정이다!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무한도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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