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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보내는 우리들의 공통점

정신차리니 순식간에 밤이 되어버렸다

Editor 이유진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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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유진

2020.04.29

금요일과 토요일 음주로 폭주 기관차 마냥 달린 다음 날 우리는, 돌아오는 주를 준비하기 위해 집에서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집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꼭 쉬어줘야 하니깐! 약속 있는 날을 즐기는 유형은 각양각색이지만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날은 우리 모두 같은 패턴이지 않을까? 우리네 주말 모습, 함께 살며시 엿보자




pm 12:00 '피곤함'



어제 무리해서인지 도무지 눈이 떠지질 않는다. 가끔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엄마나 동생이 방 문을 열어보지만 난 아직 일어날 수 없어.. 그리고 들숨 날숨에서 솔솔 풍기는 알코올 냄새! 왜 더 취하는 것 같지? 몸을 뒤척이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어김없이 내 뱉는 말 '아, 어제 괜히 섞어 마셨어...'




pm 14:00 '후회'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어제의 잔상들이 스릴러 영화 예고편 마냥 뇌리에 스친다. 어제 찍은 셀카 속 내 옷에 묻는 닭발 국물하며, 친하지도 않은 동료에게 말 놓자는 이상한 소리까지.. '나 왜 아직 살아있니?' 제발 어제 함께 놀았던 모든 사람들의 기억이 상실되었으면 좋겠다. 이불킥 2만 번을 해도 날아가지 않는 찝찝함·창피함·절망감,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pm 16:00 '허기짐'


한 시간가량 현자 타임을 가진 후엔 급격하게 허기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어차피 이미 발생한 일, 내가 후회한다고 돌이킬 수도 없고 그냥 잊자! 추노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와 라면으로 해장을 한다. 그러곤 자연스럽게 소파에 드러누워 이번 주 놓친 드라마와 예능을 틀어놓고 남은 주말을 보낸다.




pm 22:00 '현타'



드라마와 예능으로 하루를 보내고 사람답게 씻고 나왔더니 어느새 밤 9시가 지나고 있었다. 이미 머릿속엔 내일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려져 아찔하다가도 이내 현실을 받아들인다. 다음 주말엔 이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글쎄? 아.. 월요일.. 누가 삭제해 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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