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보드카'라는 인식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맥주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러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많은 맥주는 발티카. 무 알코올인 0번부터 8도의 도수를 가진 9번까지, 번호 별로 도수가 다르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3번 Classic

라거 스타일의 필스너 맥주. 정통 독일식 라거를 만드는 방법과 가장 유사하다니, 맛도 유사하겠죠? 일반 맥주보다 조금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4.8도로 도수가 낮아 술은 약하지만 즐겨 마시는 술린이들이 맛보기 딱 좋은 녀석.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약 40여개국에 수출 되기도 한다고.
6번 Porter

발틱 포터 스타일. 과거에 맥주 부패 등을 방지하기 위해 양조할 때 도수를 좀 더 높여 만든 방식이다. 7도로 도수가 낮지 않다. 검게 볶은 보리 맥아에 캐러멜 색소를 첨가해서 만들었다. 약간의 탄 맛과 견과류 향 같은 맥아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끝 맛이 깔끔해 흑맥주 입문자에게도 적합하다. 세계 유명 맥주 전문가들에 의해 '세계 맥주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7번 Export

프리미엄 라거 맥주. 보리 향은 약간 연한 편에 속하며, 설탕이 들어있어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탄산감이 풍부하고,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무난하다. 국내 마트에서 비교적 찾기 쉽고,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발티카! 만나기 어렵게 생겼는데, 찾기 쉽다니 한 번 도전해 볼만 하겠다.
9번 Strong

스트롱 라거 스타일이다. 맥아 함량이 다른 맥주들보다 더 높고, 맥아당 시럽도 들어가있다. 도수는 8도. 다소 높은 도수에 비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맥덕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갔으면 이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 다만 입맛에 따라 인위적으로 도수를 높인 듯해 어색하다는 평도 있다.
발티카와 어울리는 러시아 요리는?

‘맛있는 녀석들’에도 방영된 이태원에 위치한 러시아 레스토랑인 ‘트로이카’. 다양한 종류의 발티카를 러시아 정통 요리와 함께 맛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도 정리했지.
카브카스키 샤실륵 그릴에 구워져 나오는 러시아 식 돼지고기 꼬치구이. 꼬치구이에는 맥주, 이건 말하지 않아도 아는 법 아닌가?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양파와 샐러드, 토마토 소스까지 함께 나오니 각자 입맛에 맞게 먹어보자.
사테 튀긴 가지에 토마토와 치즈, 마늘소스를 함께 곁들인 러시아 식 가지 요리. 가볍게 에피타이저로 먹기 좋다. 맥주를 마시기전에 입가심으로 하나 둘 집어 먹어도 좋을 듯.
체부례키 양념 된 소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속을 만든 러시아 식 튀김 만두. 이거야 말로 겉바속촉의 끝판 왕!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7번 발티카와 함께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Рада встрече, 발티카! (만나서 반가워, 발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