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유난히도 늦게 찾아오는 듯 하다. 오랜 옛날부터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꽃인 진달래꽃. 이 진달래꽃의 정취가 가득 담긴 전통 우리 술 두견주를 소개한다.
두견주, 언제 탄생했어?
고서인 ‘운양집’에 따르면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병에 걸려 이를 치료하고자 100일간 딸이 간절히 기도 하였다. 100일째 되던 날, 신선이 꿈 속에서 “아미산의 진달래와 찹쌀로 술을 빚어 마시게 하라” 고 말을 하여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때 명약으로 알려진 이 술이 바로 ‘두견주’ 다.
두견주는 어떤 술일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두견주는 참으로 오래된 우리 술이다. 고려시대부터 한국의 대표 계절주로 유서가 깊다.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불러 진달래꽃으로 약 100일간의 기다림을 거쳐 담근 술을 두견주라 부른다.
진통이나 해열, 혈액 순환 개선 등의 약효로 약용주로써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약효까지 뛰어난 이 술은 1960년대, 그 역사가 단절되기도 했었다. 이후 1980년대 다시 우리 민속주가 빛을 발하게 되며 현재 ‘면천 두견주’는 중요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진달래가 들어가는 절식 가운데 으뜸이라고도 하는 ‘두견주’. 어여쁜 연분홍 진달래를 얹어 구운 ‘진달래화전’과 함께 맛보자. 은은하고 따사로운 봄날의 햇살을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을걸? 다른 꽃들보다 진달래꽃에는 꿀이 많다. 그래서 더 달콤하고 감칠맛도 살짝 돈다. 다만 두견주는 부드러운 맛과는 달리 도수가 18도로 꽤 높은 편이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자.
이번 주말, 집에서 두견주와 진달래화전을 먹으며 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