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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가 해장하는 법 (아시아 편)

술 먹은 다음날 해장, 어디까지 먹어봤니?

Editor 송윤정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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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윤정

2020.01.03


사람마다 음주 후 해장하는 방법이 제 각각이라고들 한다. 얼큰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속을 푸는가 하면, 피자나 파스타 같은 기름진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사실 무엇을 어떻게 먹든 나한테만 맞으면 그게 바로 최적의 해장법 아닐까?


에디터의 속 잘 풀리는 해장법은 '얼큰한 해장국' 한 그릇이다. 밥은 최대한 덜 말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로 위장 샤워를 해주면 알코올로 찌든 몸이 싸악- 씻기는 기분이지.


그런데 문득, 다른 나라에도 '해장국'과 비슷한 음식이 있을까 궁금했다. 일단 가까운 아시아 국가부터 알아보자.




콩나물해장국 (한국)




북엇국, 선지해장국, 순대국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해장국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콩나물 해장국'이 아닐까 싶다. 멸치 육수에 콩나물을 팍팍 넣고 파송송 계란탁! 그 위에 김가루,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준 뒤 새우젓과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해장하다가 다시 소주를 깔지도(?) 모르겠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콩나물은 독성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육부에 맺힘을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면 단백질, 칼슘, 칼륨까지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숙취 해소 뿐 아니라 영양 넘치는 한 끼로 제격이다.




우메보시 오차즈케 (일본)


출처_instagram @commatable


일본의 해장국은 장아찌와 녹차만 있으면 될 정도로 매우 소박하고 만들어 먹기도 쉽다. 이름하여 '우메보시 오차즈케'다. 우메보시란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의 대표적인 반찬으로 한국의 매실 장아찌와 유사하다. 매실에 있는 비타민C와 구연산이 간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오차즈케란 따뜻하게 데운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일본 가정식이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과 폴리페롤,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한다. 오차즈케에 우메보시를 올려 한술 떠 먹으면 과음한 다음날 속 편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싱주링 (중국)




알코올 도수가 40~63도에 달하는 독한 고량주를 즐겨 마시는 중국의 해장국은 역시나 차(茶)다. 그 중에서도 인삼과 귤껍질, 칡뿌리 등 6가지 천연 재료를 섞어 만든 전통차의 일종인 '싱주링'이 유명하다. 특히 한의학에서 칡은 음주로 인해 간에 쌓인 열을 해독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헛개'와 유사하지 않을까.


기원전 200년 전부터 중국인이 애용하는 숙취 해소 방법이니 그 효과는 말 안해도 알겠지?




콘지 (홍콩)




홍콩의 로컬 푸드인 '콘지'는 한국의 죽과 유사하다. 홍콩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메뉴이기도 한 콘지는 홍콩 시민들이 아플 때나 과음한 다음날에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고소한 쌀죽 형태로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 고명을 추가할 수 있으며, 간이 심심하다면 양념을 조금 추가해 먹을 수 있다.


홍콩 시민들은 콘지에 '요우티아오'라고 불리는 기름에 튀긴 빵을 추가해 먹는다고 한다. 간단하게 요우티아오를 콘지에 찍어 먹거나 함께 넣어 불려 먹을 수 있다.




까이 룩 꿰이 (태국)


출처_instagram @eat_stagramer


'삶은 달걀'이라는 뜻을 가진 '까이 룩 꿰이'는 장모가 과음한 사위를 위해 만들어준다는 해장 음식이다. 마치 한국에서 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잡아주는 것과 유사하다.


까이 룩 꿰이는 삶은 달걀을 튀긴 뒤 달콤하고 짭쪼름한 소스를 뿌려 먹는 것인데, 달걀의 시스테인과 레시턴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하지만 강한 소스의 맛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안 맞는다는 평가가 있다.




코코넛 워터 (방글라데시)




'천연 이온음료'라고 불릴 만큼 수분과 전해질 성분이 풍부한 코코넛 워터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애용하는 숙취 해소 음료다. 과음 시 발생할 수 있는 탈수 현상을 예방해주고, 코코넛에 다량 함유된 칼륨 성분이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시켜 준다.


코코넛 워터는 이뇨 작용과 배변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몸 밖으로 알코올 성분을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도 술을 마신 뒤 코코넛 워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바쿠테 (싱가포르)


출처_instagram @muckdaejang


싱가포르의 해장법은 한국과 매우 유사하다. 한국의 갈비탕을 연상시키는 '바쿠테'는 돼지고기와 마늘, 한약재를 함께 넣어 푹 끓인 음식이다. 바쿠테는 싱가포르 여행 시 반드시 먹어봐야 할 로컬 푸드로도 유명하다.


뽀얗게 우러난 고기 국물로 뜨끈하게 속을 달랜 뒤 양념장에 갈빗살을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여기가 한국인지 싱가포르인지 헷갈릴 정도. 게다가 대부분의 싱가포르 바쿠테 식당에서는 국물을 무한리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끼지 말고 호로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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