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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을 위한 바(bar) 꿀팁

바가 어렵다고? 걱정마 별거 아니야~

Editor 김나영 2019.12.30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나영

2019.12.30


왠지 모르게 바(BAR)에 가면 주눅이 들때가 있지 않나? 특히 바에 낯선 초보자들은 메뉴판에 적힌 어려운 용어 탓에 주문조차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 기본 매너부터 잘 즐기는 법까지 바 좀 다녀본 에디터가 전수해 주는 바(bar) 꿀팁이다! 걱정마~ 바(bar) 별거 아니야~


01. 자리는 어디에 앉아?


사실 바 직원은 손님의 이미지, 인원수, 옆 사람과의 자리 배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자리를 안내하도록 교육받는다. 하지만 좋은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고려해줄 수 없는 노릇. 단골 손님과 2~3명 정도의 일행은 카운터 자리로 나머지는 테이블 석으로 안내된다.


뭐,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테이블 석의 장점이라면 일행끼리 오붓하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블링블링한 데코레이션을 배경으로 우리끼리 인증샷 남기기에도 좋다. 하지만 바텐더와의 대화는 기대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바(bar)의 묘미는 '바텐더와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무궁무진한 술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전문가와의 밀담 정도는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2~3명 정도의 지인과 함께 가서 카운터 자리로 안내해달라고 말하자. 너무 많은 사람과 함께 가 카운터 자리를 요청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혹, 빈자리가 없다면 추후에 카운터 자리로 옮겨 달라고 해도 좋다.


02. 메뉴판은 어떻게 보는 거야?




전문 용어로 가득 찬 바 메뉴는 웬만한 고수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어려워한다. 워낙 술의 종류가 많은 데다 시그니처다 뭐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창작한 주종들이 한가득 적혀있으니 어려울 만도 하다. 하지만 모든 바에서 통용되는 몇 가지 바 전문 용어가 있다. 이것만 알고 가도 앞으로 초보 딱지는 면할 테니 집중하시라.


① 버번 니트에 백(back)으로 피클 백 주세요.

백(Back) 이란 주문한 술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글래스 담겨져 나오는 물이나 음료를 의미한다. 맥주를 주문하는 비어 백(beer back), 짭조름한 피클 백(Pickle Back) 등이 있다. 기호에 따라 따로 마시기도 하고 주문한 술에 넣어서 즐기기도 한다.


② 제임슨을 맛보고 체이서(Chaser)로는 맥주를 즐기세요.

→ 체이서(Chaser)는 도수가 강한 술을 마신 후 입가심용으로 쓰이는 세컨드 잔이다. 쓴 한약을 마신 후 달콤한 사탕을 이어 먹으면 중화가 되듯, 쓴 술을 먹고 상큼한 체이서(Chaser)를 이어 마시면 두 가지 맛이 한 번에 섞여 오묘한 맛을 낸다.


③ 고수라면 니트(Neat)로 마셔야죠.

→ 니트(Neat)란 얼음, 물, 음료 등 다른 첨가물을 섞지 않고 상온 상태의 술을 온전하게 따른 것이다. 보통 향을 느끼기 좋도록 입구가 좁은 튤립 모양의 테이스팅 잔에 사용된다.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오래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④ 저는 술을 잘 못 해요. 온더락(On The Rocks)으로 주세요.

→ 온더락(On The Rocks)이란 잔에 얼음을 2~3개 넣고 그 위에 술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얼음과 함께 희석되어 향과 맛이 온화해져 진한 향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즐길 수 있다.


⑤ 모히토의 베이스(Base)는 럼입니다.

→ 베이스(Base)는 칵테일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양주를 말한다.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진이 5대 베이스로 불린다.


03. 어떤 술을 마실까?


이제 본격적으로 술을 시킬 차례다. 하지만 어떤 술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도수 높은 술을 시키자니 걱정되고, 그렇다고 '아무거나'를 외치긴 좀 뻘쭘하다. 어떤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


바에서는 첫 잔이 중요하다. 이유는 처음 마시는 한 잔으로 바텐더의 실력부터 마음가짐까지 그 바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진토닉' '위스키 하이볼' 등을 주문해 보자. 두 칵테일은 탄산이 들어가는 칵테일로 어떻게 탄산을 살렸는지에 따라 바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진토닉'은 진과 토닉워터만으로 이루어진 칵테일로 진의 브랜드를 따지는 사람, 토닉 워터에 까다로운 사람, 라임을 짜 넣는 사람, 컷 라임을 쓸 것인가 라임 슬라이스를 쓸 것인가 등 바텐더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잔이다. 진과 라임 주스만으로 만드는 '김렛'도 훌륭한 선택지다.


그렇게 첫 잔에 만족했다면, 다음 잔에는 자신의 취향을 설명하자.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말은 금물이다. 단맛을 좋아하는지 쌉쌀한 맛을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을 선호하는지, 도수가 높은지 낮은지 등등 자신의 취향이나 마시고 싶은 맛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솜씨 좋은 바텐더라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줄 테니.


04. 바텐더랑은 무슨 대화하는 거니?

출처_포시즌스 찰스H


바에서는 바텐더와 대화를 나누라고 하던데 도대체 바텐더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분주해 보이는 바텐더를 붙잡고 내 이야기를 줄줄 풀자니 그것도 또 tmi같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바를 잘 즐겼다고 소문이 날까.


처음 본 사람과 이야기를 트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바(bar)라는 특별한 장소인 만큼 '술'에 대한 이야기로 물꼬를 틀어보자. '바텐더님이 가장 자신 있는 칵테일은 뭔가요?' '최근에 입수한 특이한 술은 없나요?' '위스키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추천 좀 해주세요' 등 평소에 궁금했던 사항들을 하나씩 질문해보자. 프로의 이야기를 들을 귀중한 기회다.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 크기, 가게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내용이면 어떤 이야기도 무방하다.


그렇게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옆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 공동의 관심사로 모였으니 이야기꽃이 피는 건 순식간이다. 반대로 내가 말을 걸어 바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혼자서 혹은 같이 온 일행과 오붓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으니 눈치껏 행동하면 된다. 일부 바에는 '옆자리의 손님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말아주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Editor 김나영

Editor 김나영

The antique Life. 모두가 나만의 리스트를 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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