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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는 못 본다고 전해라~

보고 나면 술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영화들

Editor 김나영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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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나영

2019.12.10


보고 나면 술이 당기는 영화들이 있다. 크으.. 하고 소주처럼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는가하면, 부드럽고 달콤한 막걸리가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주종별로 술을 부르는 영화들을 에디터 나름대로 꼽아봤다. 이건 지극한 개인 취향이긴 하다.



쏘맥을 부르는 영화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쏘맥 황금비율은 소주 3, 맥주 7이다. 달콤하면서 씁쓸한 맛이 꼭 달콤살벌한 우리의 현실과 닮았다. 쏘맥을 부르는 영화는 두 편인데, 꼽다보니 두 편 모두 코믹 소재가 들어간 영화였다.



오늘의 연애 (2015)




사진=영화 '오늘의 연애' 스틸컷


썸타느라 속 타는 당신을 위한 영화다. 매일 밥 먹고 영화 보고 데려다주고 손도 잡고 위급할 때마다 도와주고. 오피스텔 비번까지 아는 사이지만 애인은 아니라는데. 준수(이승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우(문채원)는 부끄럼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기상천외한 술주정에 매번 다른 남자로 눈물 콧물 다 쏟는다. 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쏘맥 한 잔이 생각난다. 여주의 술주정 때문일까.




극한직업 (2019)



사진=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마약반 5인방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은 또 다른 주인공, 수원왕갈비통닭. 제작 기간 동안 각 치킨 총 463마리가 준비됐을 정도로 확실한 신스틸러다.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추격하고, 목숨까지 거는 투철한 마약반 5인방과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치킨의 조합에는 쏘맥이 딱이다.



소주 한 잔을 부르는 영화

사진=롯데주류 공식 홈페이지


소주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어. 독하디독한 술이지만, 한국인들이 영원히 사랑하는 소주, 소주한 잔이 생각나는 영화는 여기있지.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


사진=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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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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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스틸컷


10년도 더 된 영화지만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당시 수많은 썸남썸녀가 정우성의 멘트를 인용했다고. 처음부터 눈물 진하게 뽑아낸 한국 멜로 중 희대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여전히 건재하다. 펑펑 울고 싶은 날, 소주 한 잔 걸치며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어떤가.




가장 보통의 연애 (2019)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이불킥 할 만한 흑역사는 늘 소주로부터 시작되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술 냄새 진동 영화. 전 여친에게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은 선영(공효진)의 이별 이야기를 통해 진득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거기다 찌찔함의 끝판왕 김래원, 로코퀸 공효진의 케미는 말해 뭐해.



막걸리의 구수함을 부르는 영화



구~수하고 달~콤한게 매력인 막걸리. 이상하게 비올 때 특히 생각나긴 하지만, 언제 마셔도 맛있다. 그런데 이게 또 앉은뱅이 술 아니겠나. 맛있다고 계속 먹다보면 어느새 만취 (헤롱헤롱~) #볼수록매력있는너




리틀 포레스트 (2018)


사진=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퇴사 권장' '귀농 권장' '힐링 영화' 이 영화는 세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다.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혜원(김태리)은 고향으로 돌아와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고향 친구와 정서적인 유대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는 직접 막걸리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뜨끈한 장판에 앉아서 함께 마시고 싶은 생각이 불쑥 불쑥 든다. 구수한 막걸리처럼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 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무공해 유기농 영화 '리틀 포레스트'



와인의 씁쓸하고 달콤함이 떠오르는 영화



와인은 고유의 분위기가 있어 좋다. 이런 분위기가 생각나는 찰떡인 영화도 있는데, 바로 아래 두 편이 그 영화다. 와인이 주는 달콤함과 약간의 씁쓸함이 담겨있어 보고나면 와인 한 잔이 생각난다.




사진=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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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만남과 감정과 공기가 들어있다.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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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


작가 허지웅은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가슴 설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예술과 낭만이 넘쳐 흐르는 192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꿈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주인공 길(오웬 윌슨)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손엔 따뜻한 레드 와인 한 잔이 손에 들려 있을 테니.



라따뚜이(2007)


사진=영화 '라따뚜이' 스틸컷



와인을 꼭 분위기 잡고 마시라는 법 있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와 함께하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된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입가에 환한 미소를 품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네티즌 평점 9.2에 빛나는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




하이볼의 청량함이 생각나는 영화



무겁지 않은데, 청량한 술. 하이볼이 에디터에게는 딱 그러한 느낌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무겁지 않고 많은 생각을 가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자주 드는 생각은 "하이볼 한 잔 해..?" 였다.



심야식당(2015)


사진=영화 '심야식당' 스틸컷



과거를 알 수 없는 주인 '마스터'가 운영하는 작은 술집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운영하는 이곳은 일명 '심야식당'으로 불리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맥주를 마시지 못해 하이볼을 건네는 마스터의 따뜻한 마음처럼, 단지 우린 현실을 살아낼 조그마한 배려가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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